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466)

지족재 2022. 7. 31. 07:53

늙어 가다 (466)

 

2022년 7월 31일 아침 7시 10분이 다 되었다. 오늘 비가 온다고 했다. 재활용품도 내놓을 겸 잠시 나갔다 왔다. 비가 오기는 오는데 집 안에서 보면 비가 오는지 안 오는지 잘 모를 정도이다. 매미가 우는 소리만 요란하다. 허리가 좀 아프다. 운동 부족 인지도 모르겠다. 딱히 무슨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집안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전부이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좀 걸어야 하는데 코로나를 핑계로 3년째 두문불출(杜門不出)하고 있다. 그 덕에 아직까지는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잘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면 여기저기 도보 여행을 하고 싶다. 마침 정부에서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은 길을 만든다고 한다. 순례길이라고 부를 수는 없겠지만, 잘 만들어서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을 위한 시설을 충분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런 시설이 없다면 한 달씩 걸리는 장기 도보 여행은 힘들 것이다. <youtube>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이 올린 영상을 많이 볼 수 있다. 도미토리와 같은 저렴한 숙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그 길 주위에도 저렴하고 깨끗한 숙소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제주도에 몇 번 다녀왔지만, 뛰어난 자연환경을 제외하고는 메리트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공항부터 볼 수 있는 이국적인 모습은 매혹적이지만 다시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했었다. 바가지 씌우는 횟집은 없어졌으면 좋겠다. 불친절한 상점 주인들도 있었다. 나만 그런 것을 겪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묵었던 곳의 시설은 깨끗하지도 않았고 게다가 비쌌다. 내가 탔던 택시는 날아다녔다. 바쁘지 않으니 천천히 가자고 했는데도. 터무니없는 수리비를 요구하는 렌터카 업체도 있다는 뉴스를 본 것 같다. 그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제주도에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었다. 

 

제주도에 좋은 곳이 참 많기는 하다. 하지만 오래도록 세계적인 관광지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설과 service mind에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LA에 들렸을 때이다. 모든 음식점에 A, B와 같은 등급 표시가 있었다. 당국에서 음식점의 상태를 살펴보고 그렇게 등급을 매긴 것이다. 지금도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다. 음식점에 A 등급 표시가 있으면 나도 모르게 안심이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그런 등급 제도가 있는지 모르겠다. 식약처에서 가끔씩 조사를 한다는 뉴스를 본 것 같기는 하다. 그래서 아주 엉망인 곳은 며칠 정도의 영업 정지를 내리는 것 같았다.  

 

관광 대국이 되려면 가장 먼저 업주들의 자체 노력이 필요하다. 어쩌다 오는 손님으로 간주해서 돈을 뜯어낸다는 생각으로 하지 말고, 한번 온 손님이 두 번 세 번 다시 올 수 있도록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노력을 하는 업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당국에서도 식당이나 숙박 시설을 정기적으로 조사해서 3~6개월 정도 유효한 등급 표시제를 하는 것은 어떨까? 위생은 물론이고 소방 등의 상황도 모두 점검해서 A, B, C 등으로 등급 표시를 하면, 업주들의 노력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이용객들이 평점을 올리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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