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103)
오늘 고등학교 동기인 P의 부고를 받았다. 췌장암으로 오랫동안 투병하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내일(10월 22일)이 발인이라 오늘 저녁에 친구들이 모이기로 했다. 명복을 빈다. 친구가 타계하는 것을 보는 마음이 편치 않다. 광고업계에서는 꽤나 알려진 인물인데 재능을 다 펴지도 못하고 저세상으로 갔다. 18일(금요일)에 고 3때 반 친구들 모임이 있었는데, S에게 P의 근황을 물었는데, 상태가 많이 나빠진 것을 알고 있어서 전화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 어제 부고가 왔다.
몇 년 전에 양 사장 부친상에서 P를 만났는데, 그때는 췌장암이 완치되었다고 했었다. 발병하기 전보다 건강이 좋다고 하면서. 그런데 그 뒤에 암이 재발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췌장암 투병이 길어지면서 동기 중심으로 모금도 한 번 했었다. 쾌유를 빌었는데. 췌장암 완치가 어렵다고 하더니 안타깝다. 이제 64살일텐데.
집에서 의정부까지 두 시간이 걸렸다. 차를 가지고 갔는데도 퇴근 시간과 겹쳐 힘들었다. 장례식장에 7시쯤 도착하니 동기생들 몇 명이 미리 와 있었다. P는 미망인과 딸 하나를 남기고 그렇게 갔다. 9년간 투병했다니... 췌장암인데 오래 버틴 거라고... 그런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빈소는 생각보다 쓸쓸했다. 고등학교 동기들이 반 이상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재작년에 H가 급작스럽게 저세상으로 가고, 작년에는 C가 미국에서 또 역시 급작스럽게 저세상으로 가고. 그렇게 하나 둘씩 동기들이 떠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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