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9년 2월 오키나와 여행 1일차(2월 10일)

지족재 2019. 2. 28. 22:20

20192월 오키나와 여행 1일차(210)

 

<출발, ticketing>

20141월에 오키나와를 다녀온 뒤 꼭 5년 만에 다시 가게 되었다. 5년 전의 오키나와 여행이 좋았기에 이번에도 기대가 되었다. 이번에도 팀이 잘 짜여서 좋다. 나와 C, G 선생은 두 번째이고, KL 선생은 첫 번째이다. 쉰다는 마음으로 결정한 여행이라 더 없이 편안하다. 무리하게 돌아다닐 것도 아니고, 가급적 편히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고롭게도 아침 8시 반에 C 선생이 집까지 와주어서 편하게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까지 갈 수 있었다. 9시에 다른 일행을 만나기로 했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웠지만, 출국장까지는 꽤 걸어가야 해서 915분이 되어서야 일행과 합류할 수 있었다. 920분쯤에 이스타 항공 counter로 가서 ZE631ticketing. 이번 여행의 총무를 맡은 L 선생이 사전에 비상구 좌석으로 예약해 두어 편히 가게 되었다.

 

<gate 이동>

자동출입국 신청을 하지 않은 일행이 있어 자동출입국 신청을 한 후에 보안검사와 출국심사를 마치고 126 gate로 이동하기 전에 아침 식사를 했다. 모두 양지 쌀국수를 선택했다. 비싸다는 생각을 했지만, 공항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그만큼 받아야 할 것 같다. 식사 후에 126 gate로 이동하면서 C, L 선생은 미리 신청한 면세품을 인도받았다. 어떻게들 알고 하는지. 나는 한 번도 그런 것을 해 본 적이 없다. 요즘엔 그런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가 보다. 그런데서 세대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다. 126 gate에서 boarding을 기다리면서 커피 한 잔. 하지만 boarding이 시작되어 여유 있게 마시지 못했고, C 선생에게 일부 덜어주었다.

 

<boarding>

내 좌석번호는 15A. 그리고 차례로 C, G, L, K 선생이 앉았다. 좌우 3명씩 앉아서 가는 것으로 기종은 Boeing 737-800. 전체 좌석 수는 200이 안 되는 것으로 보였다. 대형 비행기 비상구 좌석하고는 달랐다. 그래도 앞좌석과의 간격이 넓어 다리가 편했다. 승무원이 비상구 좌석에 앉은 승객에게 이런 저런 설명을 했다. 저가 항공이라서 그런지 좌석에 모니터는 없다. 주의사항을 설명할 때도 승무원이 직접 시연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대형 비행기를 타면서는 거의 못 본 광경이다. 하긴 비행시간이 2시간 남짓으로 짧으니 다른 편의 시설이 필요해 보이지도 않는다

 

 

<오키나와 입국>

1140분경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륙은 12시쯤. 예정보다 30분이나 늦게 출발. 그리고 비행. 비교적 편안한 비행이었다. 기체가 흔들리지도 않았다. 음료 한 잔을 주는 것 이외에는 모두 유료. 기내에서 여러 가지 음식을 팔고 있다. 우리는 공항에서 아침을 먹고 기내식은 주문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 대신 오키나와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는 것으로 했었다. 기내에서 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를 각자 작성했다. 2시쯤 착륙. 공항이 작아서 그런지 taxing이 거의 없고 3분 만에 gate에 도착했다. 입국수속과 세관검사에 30분 정도 걸렸다. 입국 심사에서는 양손 검지의 지문을 찍고, 안경 벗고 사진도 찍었다. 그전에는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던 것 같았는데. 입국 심사에서는 숙소를 꼼꼼히 확인했다. 한국 사람이 많이 와서 그런지 입국 심사와 세관 검사에서 직원들이 간단하지만 필요한 한국어를 구사했다. 한국 사람이 그렇게 많이 오나. 새로 지은 공항이라 그전의 시골 공항 티는 확실히 벗었다. 인천 국제공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rental car>

입국장으로 나오니 도요타 직원이 기다린다. 예약자인 G 선생의 이름을 확인하고 밖으로 나와 근처에 대기 중인 도요타 rental shuttle을 타고 이동. 6분 정도 지나 도요타 rental 사무실에 235분쯤 도착. 기사가 짐을 싣고 내려준다. 속마음이야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친절하다. 도요타 rental 사무실에는 그전에 없던 한국인 담당 창구가 생겼다. TV로는 한국에서 운전하는 것과 어떻게 다른지를 계속 보여주고 있었다. 외국인에 의한 사고가 많이 난다면서. 이전 오키나와 여행에서도 운전을 맡았던 C 선생과 G 선생이 이번에도 운전을 전담하는 것으로 했다. 이전처럼 도요타 프리우스를 택했다. 옛날 프리우스와 비슷하지만 외모가 조금은 달라졌다. 차량의 흠집 등을 확인하고 짐 싣고 3시쯤에 출발. 드디어 힐링의 시작이다. 첫 운전은 C 선생이 했다. 운전석이 한국과는 달리 오른쪽에 있고, 좌측통행이라 신경 쓰이는 운전이다. 조수석에 G 선생이 앉아 도왔다. 좌회전은 짧게 우회전은 길게.

 

<우미카지 테라스>

나도 운전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 C, G 선생만큼 할 자신이 없다. 나이 들어 순발력도 없고. 한국어가 장착된 내비게이션과 L 선생의 핸드폰 맵을 이용해서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그전에도 본 것이지만, 주위의 차들 대부분이 소형차이고, 60km/h 이하의 속도로 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첫 목적지는 공항서 멀지 않은 우미카지 테라스. 주차장을 잘 찾아서 차를 세웠다. 내려서 보니 차에 외국분이 운전하고 있습니다.”라는 스티커가 붙여 있다. 외국인이 운전하니 사고 나지 않도록 또는 사고 날지도 모르니 미리 배려해 주라는 의미인 것 같다. 일본인의 세밀함을 볼 수 있다. 우미카지를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찾아보았는데 보이지 않는다.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모습이 보이는 해변을 따라 수십 개의 상점이 4층 규모의 테라스 형태로 아기자기하게 들어서 있다. 귀국해서 보니 우미카지 테라스를 소개하는 웹사이트가 있고, 게다가 한글로도 볼 수 있다(https://www.umikajiterrace.com/ko/). 확실히 한국 사람이 많이 가는 모양이다. 15년쯤 대마도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이미 대마도를 한국 사람들이 먹여 살리는 곳처럼 보였는데, 이제 오키나와도 한국 사람들이 먹여 살리는 곳이 된 것 같다.

 

<아버지의 참치>

322분에 <아버지의 참치>라는 가게의 옥외 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가게 주인의 아버지가 직접 잡은 참치라는 의미라고 한다. 가게 주인이 한국어를 전혀 못했지만, 짧은 영어를 구사하고 있어 주문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우미부도, 참치덮밥, 아히포키라이스, 아로카나달걀, 우동을 주문해서 다섯 명이 나누어 먹었다. 하나 먹으면 5년이 젊어진다는 등 이래 저래 좋다는 메뉴판의 설명에 달걀을 주문했다. 반숙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날달걀. 우미부도는 그전에도 먹어본 적이 있다. 오키나와 특산이라 이번에 처음 온 K, L 선생을 위해 주문했다. 약간 짭조름하다. 많이 먹기에는 좀 부담스럽지만, 먹어보았다는 인증을 위해서는 먹어봐야 했다. 그래야 그 맛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 관광지라 음식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날달걀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무난했다. 4시에 늦은 점심을 마치고 우미카지 테라스를 구경했다.

 

 

 

 

 

 

 

<AO cafe>

유명하다는 <행복의 팬케익(せのパンケーキ)>이라는 가게에 갔는데 줄이 너무 길어 포기하고 대신 그 옆의 <AO cafe>의 야외 좌석에 앉았다. 카페 전용석이라고 했다. 전체적으로 값이 비싸 망고 주스와 보라색 차(이름이 무엇인지 적어두지를 않았다.) 두 잔만 시켰다. 보라색 차는 밋밋하고 뚜렷한 맛을 찾을 수 없었다. G 선생 등이 얼 그레이 차 맛이라고 했다. 두 번 시킬 맛은 전혀 아니었다. 그저 비싸다는 생각만 들었다. 우미카지 테라스를 정의하자면, 전망이 좋고 전체적으로 깨끗한 느낌이 들어 한 번쯤 구경해 볼만한 하지만, 뭔가 먹으려면 비싼 대가는 치러야 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주차하고 산책 겸 한 바퀴 둘러보고, 특별한 기념품이나 특산품이 있으면 사가는 정도는 괜찮은 것 같다. 음식 값과 찻값이 좀 저렴하면 더 좋을 텐데.

 

 

<サンエーV21 いさがわ 食品館>

430분쯤 주차장으로 와서 숙소를 향해 출발했다. 차안에서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58번 도로를 타고 한참을 이동하다가 저녁식사거리를 사기 위해, 610분쯤에 나고(名護)에 있는 슈퍼마켓 <サンエーV21 いさがわ 食品館>에 도착했다.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 생선회, 대왕딸기, 과자 등 몇 가지를 샀다. 에비스 맥주도 샀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괜찮은 생선회는 거의 없었고, 초밥은 다 팔리고 아예 없었다. 좀 일찍 왔어야 했나. 아쉬운대로 참치회, 연어회, 오징어회 등을 샀다. 그리고 간장과 와사비도 샀다. C 선생을 위해 이금기(李錦記) 고추장을 샀는데 한국산이 아니라 홍콩산이다. 720분에 마트를 출발했다.

 

 

 

 

 

 

 

<Okuma private beach & resort>

730분쯤 숙소에 도착했다. 5년 전에 왔던 그 곳이다. 그때는 하룻밤만 묵고 check-out해야 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3일 내내 이곳에 머무르기로 했다. 5년 전과는 달리 한국인 직원이 있었다. 짐을 내리고, 나와 C 선생은 주차장에 차를 두고 왔다. check-in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한국인 직원에게 물으니 최근에 한국인이 많이 온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리조트의 한국어 홈페이지(http://okumaresort.co.kr/)도 있다. 우리는 main cottage 4동에 묵었다. 방마다 침대가 3.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이 사용하기에는 넓다. 바닥이 마루로 되어 있었다. CG의 방을 base camp로 삼고, 약간은 들뜬 마음으로 750분부터 마트에서 사온 것으로 다 같이 저녁 식사를 하면서 에비스 맥주도 한 잔씩 했다. 이금기 고추장은 우리가 아는 고추장과는 거리가 멀어서, 고추장 조청이라고 해야 할 정도이었다. 즐거운 식사와 술자리이었다. 여러 가지 이야기도 하다 보니 어느 덧 1015분이 되었다. 내일 아침 7시에 아침식사를 같이 하기로 해서 일찍 자리에 들었지만 잠이 잘 오지는 않았다. 게다가 토트넘과 레스터의 경기가 있어 그것을 보느라 늦게 잠들었다. 손흥민이 경기 끝날 무렵 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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