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94)
고혈압 약을 매일 복용한지 반년이 넘었는데, 바로 그 약에 발암물질이 있다고 한다. 중국산 발사르탄에 발암 물질이 섞여 있다고 한다. 그 동안 매일 발암 물질을 시간 맞추어 먹은 셈이 됐다. 뉴스에 보니 그런 약을 먹은 사람이 상당히 많다. 누구를 원망해야 하고 누구를 탓해야 하나. 병원에 가서 처방을 다시 받았다.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어요.” 의사가 위로인 듯 아닌 듯 한 마디 한다. 이 약은 괜찮을까. 식약처 홈페이지에 보니 새로 받은 약도 원래 명단에 있다가 판매 중지 해제가 된 것이다. 여전히 발사르탄이 들어가 있다. 중국산은 아닌가 보다. 새로 이 약을 먹는 중에 느닷없이 복용을 중지하라는 소리는 나오지 말아야 할 텐데. 참 별일로 마음을 힘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