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차 통영 여행 4일 차 (2025년 5월 6일)

지족재 2025. 5. 13. 22:20

2차 통영 여행 4일 차 (2025년 5월 6일)

 

연휴 마지막날이라 서울로 가는 고속도로가 막힐 것 같아 일찍 출발하기로 했고 그래서 새벽에 일어났다. 나는 새벽 3시 20분쯤에 일어났고 양 사장과 길 선생도 그 시간쯤에 일어났다. 길 선생이 남아 있는 계란 9개를 모두 삶았다. 계란 3개씩으로 요기(療飢)하기로 했다. 계란 3개면 요기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기는 한데. 졸음도 쫓을 겸 믹스 커피를 한잔씩 마시고 숙소 청소도 하고 출발 준비를 하다 보니 어느새 5시가 다 되었다. 5시 20분에 연명항을 출발했다. 일찍 출발해서 그런지 거리에 차들이 별로 없다. 5시 50분쯤 통영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에 무인 주유소에서 주유를 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는데 차들이 없다. 하지만 서울로 가면서 차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다. 7시쯤에 산청 휴게소에 도착해서 우동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6500원짜리 우동이었다.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하고 아메리카노 한잔씩 들고 경호강을 보면서 잠시 쉬었다. 7시 50분쯤 산청 휴게소를 떠나 8시 40분쯤에 덕유산 휴게소에 도착했다. 호두과자를 샀다. 간식으로. 양 사장이 졸리다고 해서 길 선생으로 운전자를 바꾸기로 했다. 평상시 5시에 일어나던 패턴이 깨져서 그렇다고 한다. 다행이다. 오늘과 같은 사정이 생길지도 몰라서 출발 전에 길 선생이 양 사장에게 아무나 운전 특약을 들어 놓으라고 했었다. 

 

9시 55분에 죽암 휴게소에 도착할 때까지 길 선생이 운전했고, 그동안 나는 조수석에 앉았다. 양 사장은 뒷 좌석에서 좀 잤고. 죽암 휴게소부터 10시 55분 천안 휴게소에 도착할 때까지는 내가 운전했다. 길 선생이 조수석에 앉았고, 양 사장은 뒷 좌석에서 좀 더 잤고. 천안 휴게소부터는 다시 양 사장이 운전했다. 좀 자고 일어났더니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한다. 예상대로 고속도로에 차들이 많아졌고 가끔 길이 막히기도 했다. 12시 다 되어 서울 톨게이트를 빠져나왔다. 양재역에서 길 선생과 함께 내렸다. 길 선생은 버스로 화성으로 갔고, 나는 지하철로 1시 15분쯤 당산동집으로 왔다. 이렇게 3박 4일의 2차 통영 여행이 끝났다. 

 

70살 전후의 중늙은이 셋이 3박 4일 동안 즐겁게 다녔다. 여기저기 어러 곳을 바쁘게 다닐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고 그냥 편하게 잘 먹고 잘 자면서 구경하는 여행을 생각했었다. 첫날 12시간 동안 운전해서 통영에 도착했지만, 대신 육십령 고갯길 구경을 잘했다. 내게는 만지도와 연대도 트래킹이 좀 힘들었지만, 양 사장과 길 선생은 그런 것 같지 않았다. 그래도 아무튼 좋은 경험이었다. 해금강은 배를 타고 봐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냥 선착장 구경만 하다 왔다. 해금강은 다음 기회에 보기로 했다. 김 원장도 포함해서 80살까지는 이렇게 함께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산청 휴게소에서 본 경호강 (2025년 5월 6일 아침) P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