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989)
2024년 5월 27일 낮 3시 30분이 다 되었다. 덥지만 바람도 좀 분다. 한 일도 없이 바쁘다. 그렇다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렇게 시간이 잘 간다. 뭘 좀 생각하다 보면 그냥 한두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생각하느라 시간을 보냈지만, 얻어낸 결과는 없다. 머리가 굳었다. 그래도 상관은 없다.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니까. 요즘에는 특별히 좋은 일도 없고 특별히 나쁜 일도 없다. 그냥 그만그만하게 살고 있다. 그런 정도에서 적당히 살고 있다. 특별히 만족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불만족스러운 것도 아니고. 세상살이가 이 정도만 되어도 괜찮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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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군대에서 훈련병 2명이 사망했다. 1명은 수류탄 투척 훈련을 하다가 또 1명은 극기 훈련을 하다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그런 사고가 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을까? 앞으로 그런 사고가 날까 봐 수류탄 투척 훈련도 극기 훈련도 다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러다가 제대로 훈련도 못하고 신병을 자대로 보내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튼 2명이나 사망했으니 야당에서 특검하자고 주장할지 모르겠다. 채상병 사망 사고와 훈련병 사망 사고의 경중을 가릴 수가 있을까? 아닌 게 아니라 조국혁신당에서 한 마디 했다. 지켜본다고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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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중 정상회담 중이다. 중국에서는 2인자인 총리가 왔다. 시진핑이 오지 않고. 정상회담이라면 중국에서는 당연히 시진핑이 참석해야 하는데도 일부러 총리를 참석시킨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정상 회담이라면 틀림없이 시진핑이 참석했을 것이다. 시진핑이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총리를 대신 보낼만한 정도의 배짱까지는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랬다가는 미국에서 당장 정상회담을 취소시키거나 부통령을 참석시킬 것이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을 아래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중국이 총리를 보낸다고 우리나라도 총리를 대신 참석시킬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일본이 부총리를 참석시킬 수도 없고.
중국 총리가 삼성 회장을 만났다고 한다. 중국에 투자를 많이 해 달라고. 지금도 중국의 외국 투자 1위는 삼성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더 투자하라고. 미국이 중국에 이런저런 제재를 하고 있어서 차선책으로 삼성에 매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이 중국에 더 투자해서 재미 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투자하면 투자할수록 발 빼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쯤에서 중국 투자를 슬슬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중국은 한국의 온갖 것을 베끼고 있지 않나? 잘못된 줄 알면서도 당당하다. 중국 정부가 방조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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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부자 800명이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갔다고 한다. 주로 상속세가 없는 나라로 간다고 하는 것 같다. 돈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서 정부에서 상속세를 걷어가도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그런 부자가 있을지도 모른다. 어느 정도의 재산이 있어야 그런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상속세로 최대 60%까지 걷어가는 것을 불편해하는 부자는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괜찮은 중소기업 오너가 사망하면 그 유족이 상속세 내느라고 가지고 있던 지분을 팔아야 한다는 말을 꽤 들은 것 같다. 팔지 못하니까 정부에 주식으로 상속세를 내기도 하고.
나는 부자가 아니고, 부자였던 적도 없고, 앞으로 부자가 될 가능성도 없다. 중산층에 속하는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어느 정도의 재산이 있어야 중산층에 속하는 것일까? 사실 별 관심도 없다. 내게는 집이 있다. 비록 인천 한 구석에 지은 지 3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이지만. 차도 있다. 에어컨이 고장 난 10년 된 차이기는 하지만. 다 긁어모아도 상속세 때문에 이민 갈 정도의 재산은 도저히 되지 않는다. 그래도 상속세 때문에 이민 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당하게 번 것인데 단지 재산이 많다는 이유로 정부가 뺏어간다는 생각이 충분히 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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