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805)

지족재 2023. 11. 3. 13:47

늙어 가다 (805)

 

2023년 11월 3일 낮 1시 15분이 다 되었다. 오늘은 학생의 날. 그런데 학생의 날을 기념한다는 소식은 없는 것 같다. 학생의 날을 모르나?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런 날은 어디선가 제대로 기념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I am 실망." 나도 한번 써 봤다. 이제 이렇게 쓰는 것이 유행이 되려나? 여기저기서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보인다. 전직 법무 장관도 사용했다. 그도 유행이니 한번 써 봤을 것이다.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놨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영어를 꽤나 못한 사람들이 쓰는 표현 아닌가? 해괴한 뉴스가 나오더니 해괴한 표현이 나타났다. 언제까지 계속될까?

 

11월인데도 좀 덥다. 가을이 깊어가는 듯했는데, 노염이 한 자락 남아서 가을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다. 이쯤이면 찬 바람도 좀 불어서 옷깃을 여미게 되어야 하지 않나? 요 며칠 나다녀 봤지만 옷깃을 여밀 일이 없다. 아무튼 오늘 비가 오고 나서는 좀 추워진다고 하니 기대해 보겠다. 그런데 비가 온다는 예보는 있었지만 아직 비는 오고 있지 않다. 옛날에 우리나라에서는 4계절이 뚜렷하고 삼한사온이 있다고 배웠지만, 삼한사온은 벌써 사라진 것 같고 4계절도 그저 무늬만 남은 것 같다. 짧은 봄에 짧은 가을. 그리고 긴 여름에 긴 겨울. 점점 더 그렇게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어제 차 에어컨이 고장 났다. 더워서 에어컨을 틀었는데 더운 바람이 나온다. 이전에 탔던 레간자는 16년이 되도록 에어컨은 고장 나지 않았는데, 이 SM은 이제 고작 7년이 지났는데 에어컨이 고장 났다. 정비소에 가니 냉매가 다 빠져나갔다고 한다. 어딘가에서 냉매가 새는 것 같다고 하더니 '에바'가 고장이라고 한다. 부품이 없어 에바를 통째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고 에바 안의 부품을 바꾸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100만 원이 훌쩍 넘는다고 한다. 수리하는데 이틀이상 소용된다고 해서 다음 주 화요일쯤에 차를 맡길 예정이다. 차가 오래되더니 슬슬 돈을 내놓으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작년 초에도 이런저런 수리를 한다고 2백만 원쯤 들어간 것 같다. 이러다가 수리비만 계속 늘어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팔아 치워 버릴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팔더라도 에어컨 수리는 해야 한다. 하지만 판다고 제값을 받기도 어렵고, 또 막상 팔아버리면 새 차를 할부로 사야 하는데 부담스럽다. 연금 생활자인 나로서는 할부금을 꼬박꼬박 5년 동안 부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중고차를 사자니 risk가 클 것 같고. 그럼 소형차를 사나? 가오가 있는데. 마음 같아서는 하이브리드 새 차를 사고 싶다. 하지만 누가 그랬다. '화중지병(畵中之餠)'이라고.       

 

+++

 

야당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200석을 넘길 수 있다고 한다. 근거가 있는 추측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근거가 없으면 어떠랴. 어차피 근거 없이 말하는 것이 많은 세상인데. 아무튼 야당에서는 200석을 넘겨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싶은 모양이다. 하고 싶은 대로 법을 만들어 대통령의 거부권도 소용없게 만들고 싶다고 한다. 정말 그런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 확고한 야당 표가 있는 야당 지역이 상당히 많지 않은가?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두면 200석을 넘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100석도 안 되는 여당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야당이 200석을 넘기면 정말 좋은 세상이 올까?  

'이런 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가다 (808)  (0) 2023.11.07
늙어 가다 (806)  (0) 2023.11.05
늙어 가다 (803)  (0) 2023.10.31
늙어 가다 (801)  (0) 2023.10.28
늙어 가다 (800)  (0) 2023.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