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803)

지족재 2023. 10. 31. 23:08

늙어 가다 (803)

 

2023년 10월 31일 밤 10시 35분이 다 되었다. 10월의 마지막 날. 하지만 특별할 것도 없다. 세월이 그냥 그렇게 간다는 것만 실감할 뿐이다. 오늘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코로나 백신도 접종하려고 했는데 화이자 백신이 없다고 해서 다음 달로 미루기로 했다. 다음 달에 어차피 혈압 체크하러 가야 한다. 그때 접종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양 사장은 독감 백신과 코로나 백신을 동시에 접종했는데 며칠 힘들었다고 한다. 두 백신을 한꺼번에 접종해서 그런 것일까? 코로나 백신은 접종하지 않았지만 독감 백신 때문에도 나도 며칠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고 해서 독감에 걸리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폐렴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폐렴에 걸리지 않았던가. 그런 생각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독감 백신을 접종하면 독감에 걸릴 확률이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 코로나 백신도 마찬가지이다.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고도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을 여러 명 보았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면 코로나에 감염되더라도 수월하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어느덧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 그런 나이가 되었다.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지난 토요일에 친구들 만나러 가는 길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욕설을 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멀쩡하게 생긴 젊은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육두문자를 내뱉고 있다. 남자들도 있고 여자들도 있고. 육두문자가 아니면 감정 표현이 안 되는 것일까? 미디어 탓일까? 영화와 방송에서 배우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욕설을 사용하는 것을 많이 봐서 그런 것 아닐까? 욕설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고 하는 것일까? 어쩌다 이런 사회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우리 사회가 점점 천박해져 가는 것 같다. 왜 이렇게 험한 욕설이 발달했는지 모르겠다. 

 

욕설이 많아서 한국 영화를 보는 것이 싫었다. 그 욕설이 무슨  뜻인지 아니까. 그런 욕설을 아무렇지도 않게 듣고 있기가 힘들다. 그런데 미국 영화에서도 욕설이 난무한다. 미국 욕을 모를 때는 들어도 그것이 욕인지 몰랐으니까 괜찮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이 욕인 줄 아니까 미국 영화도 보기 싫어졌다. 최근의 한국 영화나 미국 영화에서 욕설이 없는 영화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옛날 한국 영화나 미국 영화에는 그런 욕설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오래전에 만들어져서 욕설이 들리지 않는 그런 영화를 일부러 찾아서 보게 된다. 

 

+++

 

요즘 정치권의 이슈 중의 하나는 "현직 법무장관이 국회의원에 입후보할 것인가"라는 것이다. 야당에서는 현직 법무장관을 탄핵해야 한다고 꽤 주장하더니 요즘은 잠잠하다. 국회에서 야당 국회의원에게 굽신거리지 않는 법무 장관의 답변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고 아예 국회의원 입후보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려고 애쓰더니. 그렇게 해 봐야 야당의 총선 전략상 유리하지 않다고 생각했나 보다. 여당에서는 법무 장관을 비례로 국회에 보내면 어떨까? 확실하게 국회로 보내려면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괜히 험지에 보냈다가 낙선이라도 하면 낭패가 아닌가? 

'이런 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가다 (806)  (0) 2023.11.05
늙어 가다 (805)  (0) 2023.11.03
늙어 가다 (801)  (0) 2023.10.28
늙어 가다 (800)  (0) 2023.10.27
늙어 가다 (799)  (0) 2023.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