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808)

지족재 2023. 11. 7. 17:18

늙어 가다 (808)

 

2023년 11월 7일 오후 4시 55분이 다 되었다. 오늘 아침 8시 5분쯤 병원에 도착했다. 오늘 예정된 검사는 4가지였다. 병원 업무가 8시에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미 그전에 많은 사람들이 온 것 같다. 병원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만큼 아픈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겠지. 채혈을 하고 X-레이와 CT촬영을 하고 호기산화질소 검사라는 것을 했다. 알레르기 내과에 접수해야 했다. 무엇을 검사하는 것인지 몰라서 질문했더니 기관지 염증을 검사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주 간단한 검사이다.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 쉬기만 하면 되었다. 그것으로 염증 여부를 알 수 있다니 대단하다.

 

귀가 길에 택시를 이용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좀 번거롭다. 다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내가 탄 개인택시 기사는 말씀하시기를 좋아하시는 분 같다. 중랑구에서 온 차라 영등포 지리를 잘 모른다고 하신다. 나이가 들다 보니 중랑구 일대를 벗어나지 않고 싶다고 한다. 한국 나이로 71세라고 하면서 자신의 건강 비법을 전파하였다. 술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고, 매주 3~4일 정도는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며, 5시에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게다가 최소 15번씩 씹어먹는다고 한다. 그것을 상당히 오랫동안 지켜왔다고 한다. 

 

한눈에 봐도 건강하신 분이었다. 사실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었다. 정기적으로 먹는 약도 없다고 한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을 제외하고는 나와 거리가 멀다. 나는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두 달에 맥주 한 병 정도는 마시고, 5시에 저녁식사하는 일은 거의 없고, 15번씩 씹어 먹지도 않는다. 정기적으로 먹는 약도 있다. 고혈압약, 고지혈약, 그리고 담석증 약을 먹고 있다. 앞으로 당뇨약도 먹게 되지 않을까? 그 기사분처럼 일찍부터 건강 관리를 했어야 한다는 생각은 든다. 비록 여러 가지 약을 먹고 있고, 오늘처럼 병원에도 다니고 있지만 그렇다고 크게 후회스러운 것은 아니다.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 법이다. 모든 것을 미리 알고 살 수는 없는 일이다. 건강 관리를 열심히 해서 좀 더 오래 살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지 않을까? 뉴스에 보면 거의 매일 유명인 누군가가 사망했다는 기사를 본다. 천수를 누린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또 사건 사고로 몇 사람이 사망했다는 기사도 거의 매일 본다. 그러니 죽고 사는 것은 하늘에 달린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교통사고 난 것을 두 번이나 봤다. 이런 세상이니 내가 언제 어떻게 죽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다. 죽을 때가 되면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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