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472)
2022년 8월 6일 아침 9시 10분이 지났다. 아침 6시쯤에 양 사장이 우이천 라이딩 중이라고 톡을 보내왔다. 양 사장은 코로나에서 회복되자마자 출근 전의 이른 아침과 퇴근 후의 저녁 라이딩을 규칙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 하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 라이딩은커녕 산책도 하지 않고 있다. 언젠가 토요일 아침에 산책하러 나가 본 적이 있는데 그 시간에도 사람들이 꽤 다녔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사람들과 가까이 있어야 했다.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고 서 있으려고 하지만, 좁은 곳에 여러 사람들이 서 있어야 하니 거리 유지가 될 수도 없다.
더 이른 시간에 나가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귀찮아졌다. 날도 더워지고 해서. 사실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는 한동안 조깅 비슷한 것도 해 보았다. 감량에는 성공했지만, 대신 무릎에 무리가 왔다. 나이 들어서도 마라톤을 완주하는 사람들도 있고 해서 나도 할 수 있으려니 생각했었다. 하지만 모르는 사이에 무릎이 상당히 나빠져서 그만두었다. 고혈압이 있으니 감량이 필요하기는 한데. 결국 몸무게가 다시 늘어났다. <youtube>를 보니 걷기 좋은 길이 많다. 코로나만 아니라면 산티아고 순례길에 도전해 보고 싶다. 한두 달 정도 인적 드문 호젓한 길을 걷고 싶다.
올레길을 비롯해서 우리나라에도 걷기에 좋은 길이 많다고 한다. 아직 한 곳도 가 본 적이 없다.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망설여진다. 조용히 걷기 위해 나섰는데 사람들로 복잡하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땅은 좁고 사람들이 많으니. 사람들 피하자고 위험한 산길로 다닐 수도 없는 일이다. 숙박 시설도 잘만한 곳인지 걱정이 된다. 여유가 있다면 좋은 곳에서 자면 되지만, 내게 그럴 정도의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 국내 숙박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하룻밤에 5~6만 원씩 주면서 며칠을 자고 다닐 수는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길 주위에 하룻밤에 1~2만 원으로 잘 수 있는 저렴하고 깨끗한 도미토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곳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호스텔이라고 하는 곳도 있던데, 도미토리 같은 곳인가? 가본 적이 없으니 알 수가 없다. <youtube>에 보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도 도미토리에서 많이 묵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 그런 곳이 있다면 젊은 사람들이 몰려들지 않을까? 괜히 그런 곳에 갔다가 젊은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에 잠도 제대로 못 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젊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나이도 아니고.
아무튼 요즘은 걷기에는 좋지 않은 날씨이다. 그것을 핑계로 8월은 그냥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좀 선선해져야 걸어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 이런저런 정보나 모르면서 선선해질 때까지 기다려야겠다. 코로나 상황도 좀 더 호전되어야 하고. 여전히 미국에 못 가고 있다. 억지로 가려면 갈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출혈이 심하다. 일단 모든 것이 다 비싸졌다. 그러니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코로나도 심한 데다가 원숭이 두창도 심하다고 한다. 여기저기 산불도 나고 있고. 아무래도 올해 중에는 미국에 못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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