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470)

지족재 2022. 8. 4. 05:58

늙어 가다 (470)

 

2022년 8월 4일 아침 4시 55분이다. 덥다. 잠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몸이 무겁다. 날씨 탓이다. 그냥 좀 더 누워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허리가 아프다. 일어나 앉아 있는 것이 낫다. 습관적으로 컴퓨터를 켠다. 커피 한잔과 함께. 별로 기대하는 것도 없으면서 뉴스를 본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시작된다. 어제와 다르지 않은 일상이다. 은퇴한 지 11달이 지났고 이달 말이면 1년이 된다. 아까운 시간들이 사라져 버렸다. 붙잡을 수도 없었고. 은퇴하면 하루하루를 이렇게 저렇게 보내겠다고 온갖 계획을 다 세웠지만 코로나 때문에 거의 대부분 무산되어 버리고 말았다.  

 

아직 해는 뜨지 않았다. 비는 오지 않는다. 오늘도 비가 오려나. 소나기 예보가 있었던 것 같기는 하다. 누군가 신경질적으로 클락숀을 울렸다. 운전하다 보면 그럴 때가 있기는 하다. 아마도 누군가 무단 횡단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도로 위의 이런저런 빌런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youtube>에 보면 별별 교통사고가 다 일어난다. 운전할 때마다 조심스럽다. 우리나라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운전을 즐긴다는 여유 따위는 없는 것 같다. 나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어떻게 되어야 교통사고 없는 나라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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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럴 것 같았다. 중국이 화는 났겠지만. 솔직히 중국이 아직은 미국에 무력으로 맞설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그래도 펠로시가 탄 군용기가 남중국해를 통과하지는 않았다. 남중국해를 통과했다면 더 시끄러웠을 텐데. 펠로시의 대만 방문이 중국을 자극한다는 미국 내 여론도 있는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미국마저 중국이 원하는 대로 한다면, 중국의 요구는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이런저런 요구에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중국 요구로 달라이 라마도 방한하지 못했고.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 때문에 골치가 아플 것이다. 소련이 무너지면서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듯했는데 푸틴이 집권한 러시아가 옛 소련 흉내를 내고 있다. 소련이 무너지면서 많은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로 바뀌었고 러시아도 그렇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푸틴이 등장하고 나서는 그런 기대가 무너졌다. 중국은 힘이 없어서 제국주의에 속절없이 당했던 과거의 일을 잊지 않고, 다시는 그런 치욕을 겪지 않겠다고 작심해서 오랫동안 힘을 키웠다. 그래서 어느덧 G2의 대접을 받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러시아와 중국을 모두 상대해야 하니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러시아와 중국은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미국으로서도 미국의 동맹국을 늘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중에 어느 정도 러시아나 중국과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동맹국이 나타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그런 동맹국으로 선택한 나라가 일본과 호주가 아닌가? 일본은 진작부터 미국을 등에 없고 강력한 군사 대국으로 거듭날 기회를 노리고 있는 중이다. 미국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가 암살되고 나서 일본 내 분위기도 그런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조만간에 핵 무장국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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