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471)

지족재 2022. 8. 5. 06:29

늙어 가다 (471)

 

2022년 8월 5일 아침 5시 20분이 지났다. 바깥에서 매미 우는 소리가 요란하다. 에어컨을 겼다. 선풍기도 같이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선풍기도 같이 켰다. 집안 여기저기가 끈적거리는 것 같아 참을 수가 없다. 몸도 끈적거리는 것 같다. 이 시기가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다. 오늘도 아침부터 아이스라테 한잔으로 시작하고 있다. 아이스라테 만드는 솜씨가 날로 좋아지고 있다. 잠을 잘 못 잔 것이 여러 잔 마신 아이스라테 탓이라고 자책했는데 몇 시간도 되지 않아서 또 마시고 있다. 중독인가? 아니다. 안 마실 수 있다. 하지만 굳이 안 마시고 싶지는 않다. 

 

밖에서 누군가 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 생각해 보니 나도 몇 년 전까지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이른 아침부터 출근한 적이 있었다. 5시에 집을 나서면 5시 30분이면 안양 캠퍼스에 도착했다. 사실 그렇게 일찍 집을 나서지 않아도 되지만, 잘못하면 길에서 1시간 30분을 보내야 한다. 차들로 가득 찬 길에서 한 없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니 다리에 쥐가 날 정도이다. 혹시 지각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마음이 불안해졌다. 선생 체면에 길이 막혀서 지각했다고 변명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다 보니 아예 일찍 출근하게 되었다. 

 

새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 근처에서 우는 것 같지는 않다. 잘 들어보니 까치가 우는 소리는 아니다. 내가 기억하는 까치의 울음소리와는 좀 다르다. 까치 울음소리는 좀 경망스러운데 그런 울음소리가 아니다. 아무래도 까마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까마귀 울음소리도 그렇게 듣기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동네에 까마귀가 살았던가? 잘 모르겠다. 동네에서  비둘기가 돌아다니는 것은 봤지만 까마귀를 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아직은 어슴푸레한 지금 이 시간에 저렇게 울어대는 것을 보면 틀림없이 까마귀라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블로그를 티스토리로 옮겨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옮겨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망설이고 있다. 새로운 것을 하려니 귀찮기도 하고, 잘 옮겨질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 참에 Daum을 떠나 Naver로 옮겨갈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작년에 Naver 계정을 없애 버렸는데 다시 만들어야 하나? 이래저래 번거롭다. Daum과 카카오를 통합하라고 하더니 이제 티스토리로 가라고 한다. 티스토리가 뭔지도 모르고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는데. 익숙한 것을 떠나려니 내키지 않는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도 내키지 않고. 

 

+++

 

미국의 하원의장으로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가 방한했다가 일본으로 떠났다. 외교적인 결례를 범했고 펠로시를 박대했다는 등 그것이 아니라는 등 말이 많다.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설마 정부가 그런 의전도 몰라서 그렇게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가, 정말로 의전을 몰라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래저래 혼란스럽다. 아무튼 중국은 대만에 무력시위 중이다. 미국에는 대들지 못하고 힘없는 대만에 분풀이를 하는 중이다. 종로에서 빰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고 하더니 그런 격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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