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1233)

지족재 2025. 2. 1. 22:12

늙어 가다 (1233)

 

2025년 2월 1일 토요일 밤 9시 35분이 다 되었다. 2월이 되었다. 세월은 무심히 참 잘 가고 있다. 돌이켜 보니 인도 여행을 갔던 것이 어느덧 20년 전의 일이 되었다. 일본에 처음으로 갔던 것도 30년 전의 일이 되었고, 필리핀에 갔었던 것도 35년 전의 일이 되었다. 미국에 처음으로 갔던 것은 36년 전의 일이 되어 버렸고. 미국에 처음으로 갔었던 1988년 11월이 생각난다. 요즘처럼 ESTA 허가를 받고 비행기표만 사면 갈 수 있었던 시절이 아니었다. 고작 한 달간의 여행이었지만 단수 여권과 미국 비자도 받아야 했고. 아마 J1비자였을 것이다. 여행이 아니라 연수차 갔던 것이니까. 

 

그때는 무조건 대한항공을 이용해야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없었고. 공무원은 아니지만 준공무원이었기에. 광화문의 정부청사에 있던 대한항공에서 비행기표를 받아가지고 왔었다. 항공료와 체재비를 모두 지원받았기에 미국에 가는 것이 가능했었다. 당시 내 월급으로는 어림도 없었던 금액이다. 그러고 보니 6시간의 안기부 교육도 받아야 했다. 그때만 해도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루어지기 전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너무나 쉽다. 물론 돈과 시간이 있어야 하지만. 하지만 그때는 돈과 시간이 있어도 해외여행을 쉽게 갈 수 없었다. 요즘 유튜브의 수많은 여행 영상을 보니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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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헌재가 정국을 이끌어가는 형국(形局)이 되었다. 몇 달 전만 하더라도 헌재가 정국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또 존재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민주당을 제치고 정국의 주역이 된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이 헌재의 손에 달려 있다. 선입선출(先入先出)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헌재 재판관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안을 먼저 처리해 버리고 있다. 선입선출이 법에 없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대통령 탄핵 재판에 앞서 20여 건의 탄핵 재판이 있었지만, 헌재는 대통령 탄핵 재판에 올인하고 있는 것 같다.  

 

최 대행도 탄핵될까? 그런 말도 있고 아니라는 말도 있고. 사실 한 대행의 탄핵 재판을 먼저 처리해야 하지 않나? 대통령이 탄핵되고 나서 다시 한 대행의 탄핵 재판을 하나? 헌재 마음대로 하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국회에서 최 대행의 탄핵 표결이 이루어지면 당연히 151표를 넘을 것이고, 최 대행의 권한은 정지될 것이다. 한 대행 때 이미 151표가 탄핵 정족수였으니, 최 대행의 경우도 151표가 탄핵 정족수일 것이다. 그러면 사회 부총리로 대행이 넘어가게 된다. 그런데 보수 진영에 속하는 그가 민주당이 원하는 행보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그러면 그도 탄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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