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813)
2023년 11월 14일 오후 7시 30분이 다 되었다. 별 일 없이 하루를 잘 보냈다. 하루를 잘 보낼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산다. 세상에 수많은 사건과 사고가 있지만, 그래도 오늘까지는 무사히 잘 지내고 있다. 요즘 들어 세상이 상당히 정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자꾸만 늘어나는 것 같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사회가 정상적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혼란스러운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가끔씩 유튜브에서 <자연인>을 찾아본다. 모두들 이런저런 곡절이 있어서 자연인으로 살게 되었겠지만,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그런데 나는 자연인으로 살기는 틀렸다. 자연인의 생활이 부럽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생활을 감내할 수 없을 것 같다. 농사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고, 수렵과 채취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 매일 장을 봐서 음식을 해 먹어야 할 판이다. 그런데 그렇게 사는 것은 자연인 답지 않다. 웬만한 것은 자급자족해야 하는데 내게는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다. 그러니 자연인으로 어찌 살겠는가? 다만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서 대리 만족하고 있다. 그런데 자연인으로 산다면 이상하고 비정상적인 요즘 세상을 보면서 개탄할 일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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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요즘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아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요즘 정쟁을 보고 있노라면 짜증만 나서, 어느 쪽이 이기던지 빨리 결정지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든다. 야당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선명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러는 것인지 험악한 말을 하는 의원이 늘어간다. 오늘은 이름도 잘 모르는 어떤 비례 의원이 불쑥 튀어나와 막말을 이어갔다. 정말 자신의 소신에 바탕을 두어 그렇게 이야기한 것일까? 아니면 어디 지역구 공천이라도 바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끼어들지 않아도 될 자리에 뒤늦게 나타난 것을 보니 좀 불순해 보인다.
야당의 어떤 비례 의원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권력에 물들지는 않았다는 평은 받을 것이다. 비례로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 사람이 여러 명 있나 보다. 요즘 열심히 법무장관을 욕하고 다니고 있는 전직 야당 대표와 전직 법무 장관 역시 비례로 나올 모양이다. 지역구도 없고 야당에서도 반기지 않으니 의원이 되려면 비례로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여당의 전직 당대표는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속으로는 여당에서 레드 카펫이라도 깔아주기를 바라는 것 아닐까? 혁신위에서 그런 일을 할지 모르겠다. 혁신위에서는 윤핵관들을 내쫓으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런 식으로 하면 제1당이 될 수 있을까? 모를 일이다. 인재 영입한다고 하는데 새로운 인재들이 몇 명이나 여당에 입당할지 모르겠다. 여당이고 야당이고 간에 이런저런 사건으로 재판 중인 사람들은 내년 총선에 나서지 말았으면 좋겠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운 사람들도 출마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안 그럴 것 같다. 어떻게 해서든 총선에 입후보할 것 같다. 5선씩 해 먹고도 또 한 번 출마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지역구에서 다시 한번 당선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당선되고 나서는 국회의장한다고 나설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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