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815)
2023년 11월 19일 오후 3시 35분이 다 되었다. 어제는 하루종일 누워 지냈다. 몸이 힘들었다. 코로나 백신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오늘도 여전히 몸이 힘들다. 어제 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주사 맞은 곳에 아직도 통증이 있다. 백신 접종 후 3일 정도는 그럴 수 있다고 해서 오늘까지 지켜보고 있다. 양 사장도 그랬다고 한다. 양 사장은 건강하지만, 요즘의 나는 그다지 건강하지 않다. 그러니 이런 몸 상태가 3일 이상 갈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아침, 저녁으로 약을 챙겨 먹다 보면 하루가 지나간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 내과에서 보습을 위해 자기 전에 바셀린을 바르는 것도 좋다고 해서 바셀린을 구했다. 이전에 바셀린을 발라 본 적이 없어서 별생각 없이 바셀린을 발라 보았는데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른 보습제는 피부에 곧 스며드는 것 같은데 이 바셀린은 그렇지 않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사라지지 않는다. 한 시간이 지나도 두 시간이 지나도 그냥 그대로 있다. 별생각 없이 손에도 발랐었는데 꽤나 불편하다. 미끄럽고 끈적해서 마우스를 사용하기도 어렵다.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도 힘들고. 손에는 바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자기 바로 전에 발라야 하나 보다.
그까짓 폐렴 한 번 앓았다고 이렇게 건강에 예민해지다니. 고혈압과 고지혈 진단을 받았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6년 전쯤에 고혈압과 고지혈을 한꺼번에 진단받고 나서도 그냥 그러려니 했었다. 고혈압은 거의 유전성이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고지혈은 대단치 않은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폐렴으로 입원하고 나서 그런 생각이 좀 바뀌면서 건강에 좀 더 예민해진 것 같다. 사실 은퇴 몇 년 전 건강 검진에서 체중을 줄이라고 해서 1년 사이에 8 kg이나 감량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무리한 감량으로 무릎만 나빠졌고 얼굴 살만 빠졌다. 방법이 잘못되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당시에 감량을 시도하지 않는 것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해보니까 체중을 줄이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마음만 먹으면 단 시간에 5 kg 정도는 쉽게 줄일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식의 감량이 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7월 말에 퇴원할 때 66 kg이 좀 안되었는데, 지금 체중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좀 늘기는 했을 것이다. 아무튼 지금은 감량을 시도하지 않는다. 건강하자고 감량을 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전혀 건강해진 것 같지 않다. 그냥 사는 데까지 살다가 무난하게 죽었으면 좋겠다. 긴 병 앓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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