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이장희 ≪아메리카, 천 개의 자유를 만나다≫ 책

지족재 2022. 7. 17. 09:53

아메리카, 천 개의 자유를 만나다(이장희, 위캔북스)

 

차로 미국의 여기저기를 돌아본 소감을 적은 책이다. 저자가 일러스트를 전공한다고 하더니, 직접 디테일하게 그린 그림이 많다. 그림도 글도 모두 편하다.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나도 이런 글을 써 보고 싶다. 재주가 없으니 그림을 그리지는 못하겠고. 미국을 비교적 많이 다니기는 했다. 하지만 아직 못 가본 곳이 훨씬 더 많다. 또 여행기를 쓸 정도로 차분히 다니지도 못했다. 사진도 많이 찍지 못했고, 촬영한 영상도 별로 없다. 은퇴하고 비로소 시간이 좀 나서 신나게 다녀보려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다 틀어졌다. 그저 여행기를 보거나 <youtube>를 보면서 마음을 달래고 있다. 

 

미국을 다녀보면 속상할 때가 있다. 우리나라는 좁은 땅에 5000만 명이 복잡하게 몰려 살고 있는데, 미국은 넓은 땅에 고작 4억 명이 살고 있을 뿐이다. 부럽지 않을 수가 없다. 미국의 시골길에서는 한참을 달려도 오가는 차를 보기 힘들 때가 많다. 내가 머물던 오리건 주에는 그런 길이 상당히 많다. 우리나라만 한 땅에 400만 명 정도만 사니 도시를 벗어나면 텅텅 비어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인구가 더 적은 아이다호 주나 몬타나 주도 그렇다. 고속도로라고 해도 항상 차가 많은 것은 아니다. 도시에서 좀 떨어지면, 고속도로라고 해도 차가 그렇게 많이 다니지는 않는다.

 

다만 화물차들이 좀 있다. 우리나라 화물차보다 훨씬 큰 화물차들이다. 물류의 대부분을 트럭이  맡고 있어서 그렇다는 말을 들었다. 큰 트럭이 옆에 붙으면 불안하기는 하다. 하지만 트럭 때문에 운전이 힘든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주로 서부의 8개 주만 다녀 보았다. 워싱턴, 오리건, 캘리포니아, 아이다호, 몬타나, 애리조나, 유타, 네바다까지는 가 봤다. 그리고 귀국 길에 하와이에 몇 번 가본 적이 있다. 아직 41개 주를 못 가봤다. 컬럼비아 특별구도 못 가봤고. 아직도 가봐야 할 곳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