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라즈웰 호소키 ≪술 한잔 인생 한입 47≫ 만화

지족재 2022. 7. 11. 01:48

술 한잔 인생 한입 47(라즈웰 호소키, AK 커뮤니케이션즈)

 

주인공인 평범한 영원 사원 소다츠의 술집 순례기나 다름없다. 벌써 47편이나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길게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다니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스토리 작가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라즈웰 호소키가 혼자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다. 술과 안주에 관해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니 이런 만화를 그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전부 재미있다. 만화 중간중간에 이자카야나 식당 취재를 하는 내용을 수필처럼 써 놓고 있는데, 그것도 아주 편안하게 읽힌다.  

 

에피소드의 내용이 다채롭지만 술이 빠지는 적은 없다. 만화니까 그럴 것이다. 일상에서 소다츠처럼 그렇게 많이 술을 마시다가는 절대로 몸이 괜찮을 리가 없다. 만화니까 그렇다고 생각하고 보기는 하지만, 가끔은 술을 마시게 하는 충동이 일어나기는 한다. 물론 그렇다고 실제로 실행하지는 않는다. 술맛을 모르기 때문에 소다츠처럼 될 수가 없다. 술맛을 안다면, 그리고 술을 마셔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소다츠처럼 이자카야도 다녀보고 싶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기에 소다츠를 대리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만화에서는 일본에서 유행하는 웬만한 술은 다 등장한다. 일본 전통의 사케와 소주를 비롯하여 홉피, 추하이, 위스키, 칵테일 등 온갖 종류의 술이 등장한다. 그리고 술에 맞는 갖가지 안주도 등장한다. 비록 산해 진미까지는 아니지만. 대중적인 술집인 이자카야도 나오지만, 식사와 함께 술도 파는 작은 식당도 자주 나온다. 이 만화에서 '선술집'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별생각 없이 허름한 술집을 선술집이라고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선채로 술을 마실 수 있는 술집이라서 선술집이다. 국어사전에도 있는 단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