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후루야 미츠토시 ≪바 - 레몬 하트 36≫ 만화

지족재 2022. 7. 6. 01:55

바 - 레몬하트 36 (후루야 미츠토시, AK커뮤니케이션즈)

 

<바 - 레몬하트> 36편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36편에서도 술에 대한 후루야 미츠토시의 박학함에 놀라고 있다. 만화라고는 하지만, 술 전문서로 봐도 조금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사실 보통 사람들이 술에 대해 이처럼 박식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더울 그럴 것이다. 나는 술을 즐기는 편이 아니다. 소주는 잘 마시지 않고 어쩌다 맥주를 마신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은 맥주 한 잔도 마신 적이 없다. 양 사장, 김 원장, 길 선생이나 만나서 맥주 한 병쯤 마시는 것이 고작이다. 그런데도 술에 대해서는 잘 알고 싶은 생각이 있다.  

 

술을 다루는 일본 만화는 많이 있다. <술 한잔 인생 한 잎>은 전문적인 술 만화가 아니지만, 술을 마시게 하는 만화이기는 하다. 와인을 다루는 <신의 물방울>도 있다. 하지만 신의 물방울은 어쩐지 내 취향이 아니다. 내게는 뭔가 어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보기는 했다. <명가의 술>도 있다. <명가의 술>은 나중에 <나츠코의 술>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일본주의 주조 과정을 그린 만화이다. 이런 만화와 비교했을 때 < 바 - 레몬하트>에서는 서양술을 많이 취급하고  있다. 술의 문화사를 취급하는 것 같다는 점에서 보면 내 취향에 맞는다. 

 

이런 만화를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만화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도 술 관련 책은 많이 있지만, 이렇게 대중적인 만화로 나온 것은 본 적이 없다. 이런 만화의 등장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위스키와 와인 제조는 물론이고 전통주 제조도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일본은 이미 세계적 수준의 위스키와 와인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것 같지 않다. 술도 산업이 된다는 것을 와인과 위스키가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중국도 마오타이가 세계적인 명주라고 하던데, 우리나라의 문배주나 안동 소주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 많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