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963)

지족재 2024. 4. 28. 19:26

늙어 가다 (963)

 

2024년 4월 28일 저녁 6시 45분이 지났다. 오늘도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이러다가 올여름에 역대급 더위를 만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본격적인 여름이 오려면 아직 멀었는데 나는 벌써부터 여름 더위를 걱정하고 있다. 내게는 여름이 견디기 힘든 계절이다. 물론 추운 겨울도 좋아하지 않지만 습하고 더운 여름은 아주 싫다. 덥더라도 습도가 좀 낮으면 견딜만하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쏟아지는 그런 날은 정말 피하고 싶다. 그렇게 덥고 습할 때는 피서 여행이라도 가고 싶다. 아무튼 내일은 비가 내린다고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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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황희찬이 한 골을 넣었다. 2024년 첫 골이라고 한다. 작년에 잘 나가다가 대표팀 차출과 부상 등으로 골을 넣지 못했다. 지난번에 한 골이 사라져 버려서 아쉬웠는데. 이제 EPL 시즌이 곧 끝난다. 몇 경기 안 남았다. 몇 골 더 넣어서 울버햄튼의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강인은 어시스트 1개를 기록했고, 김민재는 선방했다. 오늘은 손흥민이 적어도 한 골은 넣어주어야 하는데. 손흥민의 경기력이 좋을 때도 있지만, 또 어떤 때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저조한 경기력도 보인다. 그동안 토트넘이 푹 쉬었는데 아무쪼록 오늘은 좋은 경기력을 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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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양 사장이 2017년 4월에 찍은 사진을 보냈다. 나, 김 원장, 길 선생이 노래방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사진을 보니 내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가 덮치기 전까지는 두세 달에 한 번꼴로 봤었다. 코로나가 덮친 3년 동안은 거의 만나지 못했다. 아버지상 때 잠시 얼굴  본 것을 제외하면. 그 사이에 양 사장, 김 원장, 길 선생은 모두 코로나를 피하지 못했다. 길 선생은 코로나 후유증으로 폐렴에 걸려 꽤 고생했었고. 요행 나는 코로나를 피할 수 있었고.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나서야 비로소 다시 이전 루틴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주 토요일에 넷이 만나기로 했다. 사는 동네가 다 다르고 김 원장이 토요일에 일을 하다 보니 저녁 5시 30분이나 되어야 만날 수 있다. 종로 3가의 국일관 지하에 있던 횟집이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고 나서는 이곳저곳을 떠돌며 만나고 있다. 국일관 12층인가에 노래방이 있어서 식사 후 노래방 코스가 패턴이었다. 노래 부르기 좋아하는 김 원장이 있어 두세 달에 한 번은 노래방에 갔었다. 하지만 거의 같은 노래만 부르다가 나온 것 같다. 김 원장을 빼고는. 하지만 그 횟집이 사라진 후에는 국일관에 갈 일이 아예 없어 식사를 한 지역의 근처 커피집에 들르게 되었다. 

 

특별히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가는 것은 아니다. 식당에 오래 있지 못하다 보니 커피집에 앉아 한두 시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된다. 커피집이 많기도 하고. 근황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옛날이야기도 하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새로운 이야기도 있지만 새롭지 않은 이야기가 더 많다. 고등학교 시절 김 원장의 하숙방 일화는 언제 이야기해도 즐겁다. 경남 저 끝 동네 출신의 김 원장은 하숙집 여러 곳을 전전했었다. 우리는 그 하숙집에 자주 갔었다. 어떤 주인은 친구들 왔다고 라면도 끓여 주었지만, 또 어떤 주인은 노골적으로 우리를 박대하기도 했었다. 그 시절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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