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958)

지족재 2024. 4. 23. 19:30

늙어 가다 (958)

 

2024년 4월 23일 저녁 7시가 다 되었다. 어제 정비 센터에서 고친 차 에어컨 상태를 확인해 보려고 차를 이동해서 주차해 보았다. 냉매가 새는지 안 새는지 확인하기 위해 차를 주차했던 자리를 확인했는데, 하룻밤이 지나서 그런지 형광 물질은 사라지고 없고 녹색 액체만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그 위는 바로 차 에어컨이 있는 부분이다. 서둘러 정비 센터에 연락했다. 정비 센터에서 어제 뭔가 고친다고 고쳤는데 하룻만에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 것인지. 차 구조를 모르니 답답하기만 하다. 에어컨이 제대로 수리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정비 센터에서는 약간 다른 말을 한다.

 

정비 센터에서는 오늘 하루 더 운전해 본 다음에 내일 들리라고 한다. 정비 센터도 뭔가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겠지만, 어쩐지 내일이 되어도 달라질 것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일 그 녹색 액체를 안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래저래 차 때문에 요즘 시간도 날아가고 있고 돈도 날아가고 있다. 차를 처분해 버릴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고장 상태를 알려주고 헐값에 차를 넘겨버릴까 아니면 그냥 폐차해 버릴까?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 내가 차를 막 쓴 것인지 아니면 이 차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고작 9년밖에 안된 차를 폐차해야 되나? 

 

+++

 

요즘의 대기업에서는 주로 경력이 있는 사람을 채용한다고 한다. 옛날에는 대기업에서 신입 공채를 대규모로 하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수시 채용과 함께 주로 경력 채용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대기업이 검증이 된 사람을 채용하려고 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신입을 채용했을 때 그 신입이 회사가 원하는 만큼의 일을 하지 못하면 해고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정규직이 되면 사실상 해고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임시직이나 계약직만 뽑을 수도 없는 일이고.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어느 정도 검증이 된 경력자를 채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괜찮은 대기업은 주로 경력 채용을 하다 보니 대학을 막 졸업하고 신입으로 대기업에 입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경력이 없으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궁금한 것이 있다. 대기업에 경력직으로 입사하는 사람들은 경력을 어디서 쌓았을까? 그들도 대기업에서 신입 채용을 통해 경력을 쌓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 결국 괜찮지는 않지만 신입 채용을 하는 기업에서 그런 경력을 쌓은 다음에 대기업으로 이직했다고 봐야 하지 않나? 그러니 대기업이 신입 채용을 하지 않는다고 원망하지 말고 안 괜찮더라도 신입 채용을 하는 기업에 먼저 입사해서 경력을 쌓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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