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957)

지족재 2024. 4. 22. 19:07

늙어 가다 (957)

 

2024년 4월 22일 오후 6시 30분이 다 되었다. 아침에 일이 있어 6시 20분부터 운전을 했다. 이런 이른 시간에도 도로에는 항상 차들이 많다. 왜 이렇게 차가 많을까? 다들 먹고살기 위해 출근하는 길이 아니겠는가? 나처럼 출근하지도 않으면서 이른 아침부터 운전을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기는 하겠지만. 뉴스를 보면서 이 세상에는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복잡한 출근 풍경을 보면 선량한 마음으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하지만 범죄자들 때문에 고통받는 선량한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아파트 화단에 모란꽃이 피었다. 모란이 있는 줄 몰랐다. 꽃이 피기 전에는 모란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고, 꽃을 보고 나니 비로소 모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옛날에는 모란꽃을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옛날에 자주 보던 분꽃, 채송화, 맨드라미는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옛날에는 그냥 아무 데서나 그런 꽃들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런 꽃들은 누가 특별히 키운다고 하기보다는 그냥 때가 되면 나타났다. 그러고 보니 옛날에는 아주까리도 흔했었다.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아주까리는 본 적이 없다. 키우기가 힘들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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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에어컨 때문에 정비 센터를 들렀다. 지난 화요일에 넣은 냉매가 하룻만에 다 사라진 것 같다. 이틀 동안은 운행을 하지 않았고 지난 금요일 그리고 오늘 운행을 해 봤는데 전혀 냉방이 되지 않는다. 이런 상태로 한 여름을 보낼 수는 없어서 오늘 서둘러 정비 센터로 다시 갔다. 원래 내일 방문하기로 했지만 더 기다릴 수가 없었다. 임시 조치를 해 보고 운이 좋기를 바라고 있다. 무슨 케미컬액을 넣었다고 하는데 자세한 설명을 해 주지는 않는다. 좀 더 캐어 물어볼까 하다가 빨리 퇴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 그만두었다. 차 타고 다니다가 문제가 생기면 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정비센터에서 당산동까지 오는 10분 동안은 에어컨이 작동했지만, 내일이 되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한 여름 동안이라도 에어컨이 잘 버티어 주면 좋겠다. 비용도 적지 않게 들어갔는데. 일단 내일 다시 한번 시험해 봐야 할 것 같다. 정비센터에서는 운이 아주 좋으면 1년 정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내게 그런 운이 있을지 모르겠다. 운이 있으면 좋고, 없으면 또 없는 대로 사는 수밖에. 지난번에 정비 센터에 갔었을 때 부품을 교체했어야 했다. 그때 부품이 딱 1개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때는 겨울이라 교체를 미루었더니 그만 다른 차가 채가는 상황이 되었다. 인생이란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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