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만화) 샌드힐의 수사슴

지족재 2024. 4. 22. 19:48

(만화) 샌드힐의 수사슴(이마이즈미 요시하루 원안, 다니구치 지로 그림, 이정헌 역, 애니북스)

 

이 만화는 <시튼, 방랑하는 자연주의자>의 제3권이다. 시튼은 동물기로 유명한 바로 그 어니스트 톰슨 시튼을 말한다. 이 한국어 번역본은 2008년에 발행된 초판이다. 일본어판은 2004년에 발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마이즈미 요시하루 원안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원안'의 의미가 궁금하다. 굳이 '원안'이라고 한 것을 보면 만화의 글을 이마이즈미 요시하루가 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 원안을 보고 다니구치 지로 자신이 글을 쓴 것 같다. 아무렴 어떤가? 나는 그냥 다니구치 지로의 그림이어서 이 만화를 샀을 뿐이다. 이마이즈미 요시하루는 누군지도 모르고.  

 

그런데 '샌드힐의 수사슴'은 지호에서 발행한 <회색곱 왑의 삶>의 첫째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이 에피소드와 이 만화를 비교해 보면 만화 쪽이 훨씬 더 상세한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기본적인 줄거리는 똑같다. 다만 책에서는 주인공의 이름이 얀이고, 만화에서는 시튼 자신이 주인공이다. 책에서의 얀이 만화에서는 시튼으로 바뀐 것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만화에서의 시튼이 책에서는 얀으로 바뀐 것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래도 상관은 없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시튼이 샌드힐에 사는 커다란 수사슴을 사냥하면서 겪은 과정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니구치 지로는 동물은 물론 자연 풍경을 독보적으로 잘 그리는 것 같다. 그의 만화를 보면 항상 그런 생각이 든다. 특히 <케이>나 <신들의 봉우리>에서 보았던 설산의 그림은 가히 압도적이다. 가끔은 그런 그림을 실제로 다니구치 지로가 그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화를 구성하는 자연의 풍경을 그리는데 엄청난 시간이 들 것 같다. 그래서 그가 아니라 그의 조수들(어시스턴트)이 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자연 풍경을 상상으로 그릴 수는 없을 것이고, 아마도 그 당시의 사진을 참고해서 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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