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953)

지족재 2024. 4. 18. 22:18

늙어 가다 (953)

 

2024년 4월 18일 밤 9시 25분이 다 되었다. 무탈하게 하루를 보냈다. 오늘 황사가 심하다고 해서 외출하지 않았다. 환기한다고 창문을 열어 놓았는데 집 안으로 황사가 꽤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기분 탓인지도 모르겠다. 대기질이 언제나 개선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영원히 개선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가 중국 옆에 붙어 있다 보니 중국에서 오는 황사를 피할 길이 없다. 황사 좀 보내지 말라고 중국에 요구한들 중국 정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 것 같다. 중국에서 황사만 넘어오는 것도 아니다. 공해 물질도 넘어오고, 싸구려 짝퉁 물품도 넘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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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호텔의 망고 빙수 가격이 10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가격이겠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부담스럽기만 한 가격이다. 또 누군가에게는 하루 일당이기도 하고. 나는 여태껏 그 가격의 망고 빙수를 먹어 본 적이 없고, 아쉽게도 앞으로도 먹어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자본주의 사회가 아닌가? 10만 원이 넘는 망고 빙수를 먹을 수 있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고, 나 같이 그런 망고 빙수를 먹어볼 수 없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고. 능력대로 살 수밖에 없다. 그래도 가끔 우리나라에 상당히 잘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가끔 나도 진작에 재테크라는 것에 관심을 가졌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주식도 있고 코인도 있고. 옛날에 비트코인이 1~2만 원할 때 1000개쯤 사 두었다면 지금은 나도 사람들이 선망하는 강남의 유명 아파트에 살고 있지 않았을까? 강남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여의도나 목동 정도에는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실없는 생각이다. 괜히 투자한다고 이름도 모르는 코인에 몰빵 했다가 오갈 곳 없는 거지꼴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주식이나 코인에 관심을 갖지 않아서 그나마 지금 이 정도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인천 촌구석이면 어떤가? 내 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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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보니 산부인과를 지원하는 전공의가 별로 없다고 한다. 국내에서 산부인과 의사가 배출되지 않는다면 산부인과 의사를 수입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의사소통이 안 되어 불가능하다고?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영어를 못해도 미국에 가서 출산하는 사람들이 꽤 있지 않은가? 실제로 수입한 산부인과 의사가 한국어를 못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필요하면 통역사를 붙이면 될 일이다. 통역사가 없더라도 웬만한 것은 다 AI 통역이 해결해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 의사 정도의 월급을 준다고 하면 아마 전 세계의 산부인과 의사들이 몰려오지 않을까? 

 

우리나라 의사 단체에서 외국 의사 수입은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나?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해는 되지 않지만 뭔가 그럴듯한 이유를 들어가면서 틀림없이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한국의 어떤 의사들은 외국으로 간다고 하지 않던가? 의사 단체에서 국내 의사의 수출은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외국에서 인턴 하려고 하는데 왜 추천서를 발행하지 않느냐고 항의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국내 의사가 외국으로 가서 그 나라의 의사가 될 수 있다면 외국 의사도 국내로 와서 우리나라의 의사가 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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