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950)

지족재 2024. 4. 15. 20:21

늙어 가다 (950)

 

2024년 4월 15일 저녁 7시 45분이 다 되었다. 오늘은 예보대로 비가 내렸고 기온도 좀 내려갔다. 오후에는 한두 방울 정도의 비가 내렸다. 요즘 건조하다고 하던데 오늘의 봄비로 해소가 좀 되었는지 모르겠다. 비가 많이 내리면 외출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런 정도는 아니어서 외출했다. 외출이라고 해 봐야 정비소에 가는 것이지만. 작년 11월에 차 에어컨이 고장 나서 수리를 하려고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정비소에 가게 되었다. 겨울 동안에는 에어컨을 쓸 일이 없었는데 4월 들어 갑자기 기온이 오르는 바람에 에어컨을 서둘러 수리할 필요가 생겼다. 

 

오늘 정비소에 차를 맡기고 왔다. 부품 교환을 하게 될지 아니면 일부 수리를 하게 될지 아직은 모른다. 내일 정확한 내용과 비용을 알려준다고 했다. 에어컨 말고 다른 이것저것 손보라는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 2년 전에 타이어와 배터리도 교체했고, 또 엔진 청소 비슷한 것도 했었다. 그것 말고도 소소한 수리를 제법 했기 때문에 에어컨 이외에 더 고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차가 오래되다 보니 수리도 자주 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9년이면 그렇게 오래된 차는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이 차가 나의 마지막 차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차를 맡기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귀가했다. 늘 느끼는 일이지만 우리나라 대중교통 시스템은 참 잘 되어 있다. 아무튼 중학교 시절의 콩나물 버스를 기억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오늘날의 버스 안내 시스템은 완전 신세계가 아닐 수 없다. 기다리는 버스가 언제쯤 올지 알 수 있고, 핸드폰으로 그 버스가 어디쯤 지나고 있는지도 알 수 있는 것 같다. 오후 4시가 안 되어서 그런지 차에 사람이 별로 없다. 빈자리가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버스를 타도 전철을 타도 빈자리를 찾아보게 되었다. "나이 탓이려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귀갓길에 보니 아파트 여기저기에서 만개한 흰 철쭉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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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경기에서 주심 판정을 신뢰하지 못해서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가 도입되었다. 그런데 어제 ABS가 '스트라이크'로 판정한 것을 주심이 '볼'로 들었다면서, 볼 선언을 하고 경기를 강행했다. 실제로는 스트라이크로 들었음에도 자신들의 실수를 숨기기 위해 볼로 들었다고 주장한 것이었다. 실수한 것임을 알면서도 심판들끼리 그렇게 하자고 조작 모의를 했고, 그 내용이 그대로 중계되었다. 조만간에 야구협회에서 이 심판들을 징계할 것 같다. 조작하는 내용이 그대로 중계되었는데 경징계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수를 덮으려다가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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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에 내린 많은 눈 때문에 강원도의 산양이 750마리나 폐사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모르겠다. 1960년대에도 그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 당시 폭설로 산양이 멸종했다는 말까지 나왔었다. 그 이후 한동안 발견되지 않던 산양이 비무장 지대와 고산 지대에서 한두 마리씩 발견될 때마다 뉴스에 크게 나왔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 지금은 산양의 멸종 위기는 넘겼다. 하지만 이번처럼 폭설로 또다시 멸종될 위기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정부에 산양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지 않나? 그런 부서가 있다면, 그 부서는 이번 겨울에 다분히 직무 유기를 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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