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941)

지족재 2024. 4. 6. 20:12

늙어 가다 (941)

 

2024년 4월 6일 오후 7시 35분이 다 되었다. 화창한 토요일이었다. 따뜻한 날씨에 동네 벚꽃이 다 피어버린 것 같다. 벌써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한 벚나무도 있다. 아파트 입구에 목련 한 그루가 있었고, 꽃도 제법 피었다. 백목련꽃이다. 사실 자목련꽃도 보기 좋은데, 근처에서는 찾기 어렵다. 아무튼 아직은 벚꽃과 목련꽃을 즐길 시기이다. 길지 않은 짧은 봄날에 전해지는 화사함이 있다. 다음 주까지는 비 소식이 없어 다행이다. 봄비에 속절없이 떨어져 나가는 벚꽃잎과 목련꽃잎을 보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봄바람에 휘날려 흩어지는 벚꽃잎에는 정취가 있다.         

 

+++

 

오늘은 사전 투표 마지막날이었다. 저녁 6시 기준으로 사전 투표율이 31.28%라고 한다. 역대 최고라고 한다. 오후 4시 40분쯤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근처의 주민센터로 갔는데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관내 사람들과 관외 사람들로 나뉘어 투표를 하는데, 관내 사람들도 많았지만 관외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이번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과연 어느 진영을 위해서 투표를 하는 것일까? 정권을 견제하는 쪽? 정권 안정을 바라는 쪽? 아무튼 루비콘 강은 건넜고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4월 10일 밤이면 어느 쪽이 이겼는지 결정이 된다. 궁금하다. 내가 표를 준 쪽일까 아니면 반대쪽일까? 어느 쪽으로 표를 던졌든 나라를 위한다는 기본적인 마음은 같을 것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쪽에 표를 주어야 나라가 바로 설 것이라는 사람들도 있고, 저쪽에 표를 주어야 나라가 바로 살 것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생각이 그렇게 다를 수 있다니. 뉴스에서 세대 별로 지지 성향이 다르다고 하는 말을 들었기에 사전 투표소의 긴 줄을 보면서 어느 연령층이 많이 왔는지 유심히 보았다. 그런데 나같이 65살을 넘은 사람은 별로 안 보였다. 

 

꽤 젊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개는 3~50대로 보이는 사람들이다. 하필 내가 대기하던 그 시간에만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어제와 오늘 내내 그런 사람들만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이 투표소에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내 눈에는 거의 안 보였다. 사전 투표율이 높기는 한데 과연 어느 진영에 유리한지 모르겠다. 야당에서는 야당에게 유리하다고 하고, 여당에서는 여당에게 유리하다고 하고. 본 선거일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투표할지 모르겠다. 사전 투표율은 높지만 본 투표율은 높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 나는 할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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