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939)

지족재 2024. 4. 4. 17:39

늙어 가다 (939)

 

2024년 4월 4일 낮 5시가 다 되었다. 오늘도 어제만큼 더웠다.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어제 예정했던 세차는 하지 못했다. 세차하려고 했었는데, 요 며칠 운전을 많이 했더니 몸이 좀 피곤해서 얼른 집에 가서 좀 눕고 싶었다. 그렇게 세차를 미루게 되었다. 세차하고 나서 편안한 마음으로 쉬는 것이 더 좋았을 텐데. 순간의 유혹을 견디지 못해 그냥 집으로 향했다. 주차를 하고 차를 살펴보니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일단 내일은 꼭 세차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또 내일 일은 내일 결정하자는 생각도 같이 하고 있다. 은퇴하더니 참 게을러졌다. 

 

여의도의 벚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오후에 오목교를 지나다 보니 안양천의 벚꽃도 만개했다. 여의도에 벚나무가 더  많고 벚꽃도 더 화사한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차에서 보는 안양천의 벚꽃도 훌륭하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에 내가 사는 인천의 아파트 화단에도 벚꽃이 만개했다. 어제만 해도 그렇게 활짝 피지는 않았었는데. 확실히 요즘 봄날의 주역은 벚꽃이다. 아파트 화단에 개나리꽃도 피기는 했는데 동네 사람들이 눈길을 주는지 모르겠다. 나라도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일부러 찾아가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벚꽃만큼의 화사함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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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총선에서 여당이 질 것 같다. 총선에서 대패하게 되면 식물 정부와 식물 여당이 될 것이다. 남은 3년 동안 야당의 독주를 봐야 할 것이다. 야당은 정부와 여당이 하는 일에 쌍수를 들고 반대할 것이 뻔하다. 결국 정부와 여당은 어떤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야당은 이런저런 특검으로 정부와 여당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서 급기야는 떠밀고 말 것이다. 조국혁신당의 대표가 말한 대로 여당의 비대위원장은 총선이 끝나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다. 국회의원도 아니고 비대위원장도 아니다. 그러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합쳐 특검을 밀어붙이면 그대로 당하고 말 것이다. 

 

여당이 총선에서 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확실히 검찰은 무력해질 것이다. 야당이 '검찰 독재'라고 그렇게 요란하게 외치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앞으로 무력해진 검찰에 남아 있을 검사는 친야 검사뿐일 것이다. 친야가 아닌 검사들은 과감히 검찰을 떠나게 될 것이다. 검찰이 실질적으로 원내 1당의 지배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리면, 앞으로 검사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 꽤 줄어들지도 모르겠다. 변시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변호사들은 검찰 대신 거대 로펌을 선호할 것이다. 세력을 가진 정치권에 휘둘리는 대신 돈이나 잘 벌자는 마음에서. 

 

총선에서 이긴 야당은 의사들의 요구를 들어줄 것이다. 정부와 여당이 아무리 애써도 야당이 국회 권력을 이용해서 다 뒤집어 버리면 그만이다. 의사들의 소원이 성취될 것이고, 앞으로 야당이 새로 정권을 잡더라도 의사 집단은 언터쳐블이 될 것이다. 어쩌면 영원히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 의사 집단이 'No'라고 하면  정부는 그 어떤 것도 못하게 될 것이다. 그나저나 야당이 200석 이상 차지하면, 조국혁신당의 대표가 말한 것처럼 대통령은 데드 덕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통령을 법을 만들어 하야시킬 수도 있지만, 대통령이 자진해서 하야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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