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931)

지족재 2024. 3. 27. 16:12

늙어 가다 (931)

 

2024년 3월 27일 낮 3시 40분이 다 되었다. 완연한 봄이다. 아파트의 벚나무 중에 꽃이 조금 핀 것도 있었다. 햇빛을 많이 받은 곳이다. 이 좋은 봄날을 잘 보내야 하는데 잘 보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은 무탈하니 잘 보내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저기 구경은 다니지 못하니 봄날을 잘 보내는 것도 아니다. 구경 다니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엄두를 내지 못하겠다. 어디를 가나 사람도 많을 것이고 게다가 바가지 상혼도 극심할 것 같고. 그러다 보니 망설이게 된다. 사람 없고 바가지도 없고 그런 곳은 없을까? 소래 포구에 가보고 싶었지만 바가지가 심하다고 해서 가지 않았었다.

 

소래 포구는 요즘 이미지 개선한다고 노력 중이라던데 잘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전에도 이미지 개선한다고 석고대죄하듯 했었는데. 광장 시장도 가보고 싶었지만 역시 바가지 왕국이라고 해서 가지 않았었다. 고쳐졌는지 모르겠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처럼 되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모든 곳이 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요즘 유튜버들이 돌아다니며 고발하는 경우도 많으니까. 하지만 아직도 온갖 수작을 부리며 바가지를 씌우는 상인이 있는 것도 분명하다. 잘 모르다 보니 바가지를 씌워도 어쩔 수 없이 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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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니 의사들이 막 가기로 했나 보다. 위급한 환자가 죽어나가든 병원이 망하든 상관이 없나 보다. 어찌 되었든 의사들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나 보다. 사실 의사가 망할 이유는 없다. 그래서 의사는 누구도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이참에 똑똑히 보여주고 싶은 모양이다.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난공불락의 철밥통을 만드는 것 같다. 드디어 의대 증원이 아니라 감원을 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의대생이 휴학하더니 전공의와 전임의는 사직하고 이제 의대 교수들도 사직하고 있다. 그렇게까지 해야 할 일인지 잘 모르겠다. 

 

의사는 대체불가의 기술을 가진 자들이다. 그러니 국민을 상대로 그런 정도의 갑질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저 국민만 불쌍하게 되었다. 중병에 걸리지 않기를, 사고가 나서 크게 다치지 않기를 두 손 모아 빌어야 할 판이다. 중병에 걸려도 사고로 다쳐도 대학 병원이나 대형 병원에 갈 수 없는 세상이 되는 것인가? 의료진이 없어서 수술도 못하고 치료도 못하고 그냥 죽어야 할 판이다. 의사들이 저렇게 해도 정부는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것 같다. 그러니 절대로 의사를 이길 수 없다고 코웃음 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너도 나도 의대에 가려고 하고. 참 대단한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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