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482)
2022년 8월 16일 새벽 1시가 되었다. 어제는 쓸데없는 고민을 하느라 아까운 시간만 보냈다. study와 research에 해당하는 한국어는 무엇일까 하는 것으로. 한 책에 study도 나오고 research도 나온다. 그런데 그 둘을 동의어로 사용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영어 사전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study와 research의 차이를 여기저기서 설명하고 있다. 그런 차이가 있는 줄은 알겠는데, 궁금한 것은 그 각각을 어떻게 번역하느냐 하는 것이다. study를 '공부'라고 번역하고 싶지만, case study가 걸린다. 그것은 보통 '사례 연구'라고 하지 않던가?
긴 시간 동안 인터넷 검색도 했고, 나름대로 고민도 했지만 별다른 수를 찾지 못했다. 둘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냥 study는 '연구'라고 하고 research는 '리서치'하면 안 될까? 표준국어대사전에 '리서치'가 등재되어 있기도 하고. 아무튼 study와 research 때문에 고민스럽다. 또 action research를 보통 '실행 연구', '현장연구'라고 번역하는 것 같다. 그런데 action에 '실행'이라는 뜻이 있기는 하지만 '현장'이라는 뜻도 있나? 아닌 것 같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액션 리서치'가 등재되어 있지만, '실행 연구'와 '현장연구'는 '우리말샘'에만 있다. 고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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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조금 오다가 말았다. 바람 부는 소리가 들려서 큰비가 오는 줄 알았다. 김 원장이 오전에 동풍(東風)이 불면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한다. 맞는 말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김 원장은 그런 말을 어디서 들었을까? 그런 속담을 들어본 적은 없다. 동풍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바람은 불었다. 하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어쩌면 오늘 오전에 비가 올지도 모르겠다. 감상하기 좋을 정도로만 비가 왔으면 좋겠다. 뉴스를 보니 비 피해가 막심하다. 비가 많이 오기도 했지만, 대비가 그렇게 안 되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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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5월에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자대에 배치되었다. 그런데 이등병이라고 똑같은 이등병이 아니다. 내가 있던 부대에서는 나보다 보름 일찍 입대한 이등병이 내 고참이었다. 입대 날짜를 따져 그 위 고참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보름 일찍 입대했다고 고참이라니. 지금도 그렇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일병도 물론 다 같은 일병이 아니다. 일병 중에 가장 고참은 일병감이라고 불렀다. 물론 내무반에서만. '감(監)'은 교육감이라고 할 때의 감이다. 내무반의 행동 대장격이다. 일병감이 그 아래 기수를 책임지고 교육시켜야 한다. 가끔은 집합시켜 얼차려도 시키고.
장교도 있었고, 군무원도 있었다. 방위병도 있었다. 지금은 방위 제도가 없어졌다는 말을 들었다. 자대 배치받고 '신병' 소리 들으며 잔뜩 긴장해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아는 얼굴의 장교가 나타났다. 고등학교 동기동창인 데다가, 비록 과는 다르지만 같은 대학을 졸업한 친구가 중위 계급장을 달고 있었다. 그렇게 그 친구와 같이 근무했다. 그 친구는 기술·행정 장교 시험을 보고 왔다고 했다. 아무튼 그 친구보다 내가 더 일찍 제대했다. 그 친구는 5년인가를 근무해야 하는 것 같았다. 제대 후 한동안 잊고 지냈지만, 동창회 덕에 서로 소식을 알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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