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481)

지족재 2022. 8. 15. 00:51

늙어 가다 (481)

 

2022년 8월 15일 새벽 0시 5분이다. 광복절이다. 1945년 일본의 패전으로 우리나라는 광복될 수 있었다. 77년이 지났지만 일본에는 아직도 일제 강점기를 좋았던 시절이라고 헛된 반추를 일삼는 인간들이 있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대대로 미안해해도 부족할 판인데, 그렇게 대단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대대로 자랑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이런저런 주장을 하면서 세월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 세월을 보내면서 추악한 역사가 잊히기를 바라고 입맛에 맞는 미화된 역사만이 남기를 바란다. 일본은 그렇게 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집요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에서도 일제 강점기를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들은 점점 저세상으로 가고 있다. 오직 기록만이 남을 뿐이다. 일본의 터무니없는 주장이 국가적으로 포장되어 전 세계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의 수많은 한국 전문가들이 앞장서서 그런 일을 하고 있다. 식민 지배가 있었기에 오늘날 한국이 이만큼 잘 살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사실은 식민 지배가 있었기에 일본이 저토록 잘 살게 된 것이 아닌가? 식민 지배가 없었다면, 그리고 한국 전쟁도 없었다면 아마 오늘날의 일본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경제적 여유가 생기자 위대한 일본인 것처럼 위인전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일제 강점기 시절을 들어서 알고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시대에 태어나 그 시절을 힘들게 살아야 했다. 창씨개명(創氏改名)을 했던 친척도 있다. 어떤 서류를 보니 기무라(木村)라는 성이 그대로 남아 있다. 창씨개명을 강요했던 일본은 그런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게다가 한국인이 원해서 스스로 창씨개명을 했다는 말을 하는 일본의 지도자급 인간도 있는 것 같다. 기록도 그렇게 남기고 있는 것 같다. 세월이 지나가면, 그것이 정사(正史)가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한국은 피해의 역사를 정사로 기록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가?

 

고군분투하는 사람도 있고 단체도 있지만, 국가에서 조직적으로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본 전문가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일본이 하는 것처럼 치밀하게 일본에 의한 피해의 역사, 수탈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징용과 징병의 역사, 위안부의 역사뿐만 아니라 일본 때문에 겪은 한국인의 디아스포라 역사도 남겨야 한다. 오늘날까지 일본에서 자이니치로, 사할린과 중앙아시아에서 고려인으로, 그리고 동북 삼성에서 조선족으로 살아야 하는 한국인이 있다는 것에 일본은 그동안 어떤 사과를 하고 어떤 반성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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