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80)

지족재 2017. 6. 23. 02:10

늙어 가다(80)


어머니의 요양 등급이 결정되었다. 2등급이다. 1년간 적용된다. 그래도 그런 제도가 있어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같다. 요양 병원으로 가시든, 아니면 집에 계시든 이런 저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거의 종일 누워 계시니 욕창도 걱정된다. 마비된 왼손은 고치기 어렵다고 한다. 그냥 그대로 지내셔야 한다고 한다. 수술도 할 수 없다고 하고. 어머니가 집에 계속 계시기는 어려울 것 같다. 90이 다 된 아버지가 수발을 들 수도 없는 형편이고, 나이 많은 아들들이 수발을 들 수도 없고. 며느리가 수발을 들 수도 없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요양 병원으로 가셔야 할 것 같다. 그 동안 아버지가 삼시 세끼를 차려야 했고, 수발도 들었지만 더 이상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머니가 시도 때도 없이 아버지를 찾아서 밤에 잠도 잘 못 주무신다. 병원에 계시면서도 계속 전화하시고. 아들들이 나서서 아버지한테 전화하지 마시라고 해도 소용이 없다. 아버지에게 병원에 한 번만 가시라고 해도 어머니가 계속 전화해서 찾으니  그때마다 무슨 일이라도 있나 해서 안 가실 수도 없다고 한다. 그러니 두 노인네가 다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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