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81)

지족재 2017. 7. 4. 02:53

늙어 가다(81)


7월이다. 해가 바뀐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반 년이 가버렸다. 다시 못올 날들이 그렇게 지나가 버렸다. 어려서는 얼른 서른이 되고 싶었다. 생각해야 했던 것이 너무도 많았던 시절. 얼른 건너 뛰어 서른이 되고 싶었다. 서른이 되면 어찌되었든 그 시절을 떠나 왔을테니까. 그 서른은 진작에 지났고 그 뒤로 또 서른이 지났다. 


잘못된 것도 없는 인생인데 그래도 안타까운 것은 있다. 미래가 이렇게 흘러갈 줄 았았더라면, 아니 예측이라도 했더라면 조금만 더 계획적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조금만 더 열심히 할 것을.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말해 주는 사람도 있지만, 이제는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러니 그저 세월에 몸을 맡긴 채 조용히 지낼 뿐이다.    


돌이켜 보니 행로를 예상할 수는 없었다. 주변 상황이 만들어 지더니 순식간에 새로운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렇게 몇 번인가 새로운 길에 들어서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고, 어느 덧 정년이 가까워졌다. 10년 남았다고 할 때가 그리 오래 전 같지 않은데, 이제 온전히 4년 남았다. 노인도 아니면서 뒷방 노인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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