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79)
딸내미가 전해준 이야기이다. 커피를 사느라고 drive through로 들어 섰는데, 그날 따라 유난히 기다리는 차가 많았다고 한다. 한참을 기다려서 커피를 샀는데 바로 앞 차에서 계산했다고 한다.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한참 앞의 누군가가 주문에 시간을 많이 쓴 것이 미안해서 뒷 사람의 커피값을 함께 계산했는데, 그 사람이 자기만 기다린 것이 아니라 자기 뒤의 사람들도 계속 기다렸기 때문에 자기만 혜택을 볼 수는 없다고 자기 뒷 사람의 커피값을 계산했다고 한다. 그 다음 사람도 마찬가지였고. 그렇게 해서 딸내미도 뒷 사람의 커피값을 계산했다고 한다. 자기 커피값은 앞 사람이 계산했고. 아마 늘어선 차가 모두 없어질 때까지 계속 뒷 사람의 커피값을 계산했을 것 같다고 한다. 흉흉한 뉴스가 많은 미국인데 그런 일도 있다. 뒷 사람이 주문할 때까지 기다려서 계산해 주고. 시골 동네라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