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29)

지족재 2016. 6. 24. 02:43

늙어 가다(29)


오래된 아파트다 보니 주차가 힘들다. 지하 주차장은 없다고 봐야 하고 지상 주차장의 주차 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중 주차는 물론이고, 공간만 있으면 다른 사람이야 불편하건 말건 차를 주차시키고 본다. 그런데 주차 차리가 있는데 굳이 이중 주차를 하거나 주차장 입구에 주차하는 사람들도 있고, 게다가 기어를 중립에 두지 않고 P에 두는 사람들도 있다. 아침에 출근하려는 데 꼼짝도 않는 차 때문에 1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고 전화 번호도 알 수 없고.... 여러 동의 경비원들이 차를 확인해 주려고 애써 주었지만 실패했다. 결국 옆의 두 차 차주에게 부탁해서 1시간 만에 출근한 적이 있다. 황당한 일을 심심치 않게 겪는다. 차를 빼달라고 연락을 했는데 10여분이 지나서 나타나고는 조금도 미안해 하지 않는다. 그러니 언성이 높아질 수밖에. 한 동네 살면서 그런 몰염치가 말이나 되나. 문콕 당했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새 차 산지 20일도 안 지나서 당했던 일이다. 하도 화가 나 CCTV를 봤다 심증은 있었지만 물증을 제시할 수 없없다. 그런 일로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고... 그저 기본만 지켜주면 안될까. 민폐 주지 말고. 도대체 언제쯤이면 그런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  이사가고 싶다. 주차때문에 짜증스럽지 않아도 되는 그런 곳으로... 하지만 당장 이사 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 유감이다. 나이들어가다 보니 그런 일에 마음이 힘들다.  늦게 퇴근하면 주차하지 못할까봐 걱정이고, 출근할 때는 꼼짝않는 차가 있을까 걱정이다. 이제 근력이 부족해 무거운 차는 밀 수도 없다. 그래서 전화하면 차주가 혹시 무지 막지한 아니면 몰염치한 작자는 아닐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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