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200)
2024년 12월 30일 월요일 저녁 8시 35분이 다 되었다. 내 집 주소를 이용해서 잡지를 구독한 사람이 있었다. 지난달에 이름도 모르는 어떤 사람에게 온 잡지가 우편함에 있었다. 어쩌다 주소를 잘못 쓴 사람이려니 생각해서 우편함 위에 찾아가기 쉽게 잡지를 올려놓았다. 이틀 정도 지나서 보니 우편물이 없어졌다. 그 사람이 찾아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이번 달에도 같은 주소에 같은 이름의 잡지가 배달되어 왔다. 일단 남의 우편물이라 손대지 않고 우편함 위에 올려놓았는데, 이틀 뒤에 보니 역시 우편물이 없어졌다. 그 사람이 찾아갔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이름의 사람은 이 집에 살았던 적이 전혀 없다. 뭔가 고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은 왜 남의 집 주소로 잡지를 구독하는 것일까? 요즘 하도 수상한 세상을 살다 보니, 경찰에 신고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이 연락처가 없어 잡지사에 전화를 했다. 잡지사의 담당자에게 확인하니, 이번에 그 사람 A가 주소를 변경했다고 한다. 변경한 주소를 보니 이 동네와 완전히 다르다. 어떤 사람 B가 그 사람 A에게 그 잡지를 구독하게 해 주었는데, B가 A의 주소를 잘못 알려주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해되지 않는다. B는 왜 관련도 없는 사람의 집 주소를 이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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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의 비행기 사고로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했다. 아직 신원이 다 파악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뉴스에서 보니 애달픈 사연이 많다. 유족들이 얼마나 속상할지 가늠할 수도 없다. 느닷없이 소중한 가족을 잃었는데 어떻게 마음을 추스를 수 있겠는가? 아무리 슬퍼해도 부족할 것 같다. 온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애도해 주기를. 정부와 여당, 그리고 야당에서도 사고 수습과 유가족 위로에 최선을 다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초대형 비행기 사고가 났지만, 비행기는 오늘도 여전히 오르내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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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이 체포될 모양이다. 비상계엄 선포했다가 내란죄로 감옥에 가게 되나? 알 수 없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해 주었다고 한다. 나라가 이제 어떻게 되어 가는지 모르겠다. 윤 정권 사람들은 줄줄이 감옥에 가고, 민주당의 세상이 오려나 보다. 탄핵 심판 중인 현직 대통령이 체포되고 구속될지도 모르겠다. 헌정사상 이런 적은 없었다. 현대사에 대단한 흔적이 남게 생겼다. 현직 대통령이 체포되는 상황이니 최 대행의 입지가 더 좁아진 것 같다. 한 대행은 야당의 압력에 버티다가 탄핵을 당해 직무 정지 중이다. 최 대행은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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