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1201) - 2

지족재 2024. 12. 31. 22:56

늙어 가다 (1201) - 2

 

2024년 12월 31일 화요일 밤 10시 15분이 다 되었다. 2024년도 이제 2시간이 채 안 남았다. 별 다른 감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 OSCU 문제는 해결된 것 같다. 이름과 TIN이 틀려서 W-9 form을 11월 19일까지 보내라고 했었다. 하지만 이미 한 달 이상이나 지났다. 그런 사정을 적어 OSCU에 메일을 보냈는데, W-9 form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이 왔다. 꽤 귀찮은 일이 될 것 같아 걱정했는데 쉽게 일이 해결된 것 같다. 아마도 미 재무부가 이름을 붙여 쓴 것과 띄어 쓴 것을 다르다고 인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OSCU도 그런 정도로 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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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쯤 되어 김 원장에게 전화했다. 카톡도 문자도 잘 안 보는 김 원장이라 전화를 했다. 김 원장이 31일을 쓸쓸하게 보낼 것 같아 저녁이나 하자고 전화했다. 오늘도 학원일이 있다고 한다. 저녁 약속은 없다고 해서 5시 30분쯤에 보기로 했다. 그리고 내친김에 양 사장에게도 전화했더니 양 사장도 저녁 약속이 없다고 한다. 게다가 가게 문도 일찍 닫는다고 한다. 길 선생에게는 연락하지 않았다. 너무 멀리 있어 오기 힘들 것 같아서. 양 사장과 발산역 4번 출구에서 4시쯤 만났다. 양 사장은 4시 10분 전에 도착했다고 한다. 김 원장 학원까지 걸어가서 근처 커피집을 찾았다. 

 

김 원장은 아직 일하는 중이라서. M 커피집에 갔는데 사람이 많았다. 빈 좌석이 있기는 있는데 아무래도 좀 불편해 보였다. 그래서 조금은 비싼 집인 T 커피집으로 갔다. 빈 좌석이 많아서 골라서 앉을 수 있었다. 양 사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났다. 5시 15분쯤에 김 원장이 왔다. 김 원장 차를 타고 어떤 횟집으로 갔다. 그런데 골목길로 가서 영 마음이 편치 않았다. 골목길인데 차가 상당히 많이 다녔다. 신호등도 없어서 알아서 가야 하는 길이다. 나는 도저히 운전할 수 없는 그런 길이다. 김 원장은 그리로 가야 주차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그곳으로 간 것이었다.

 

나름 가성비가 있는 횟집으로 보였다. 그렇다고 싸게 파는 곳은 아니었고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팔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대형 횟집이고 가성비가 있어서 장사가 잘 되는 것일까? 요즘 자영업자들이 힘들다고 하던데, 그 횟집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손님도 많았고 회전도 잘 되는 것 같았다. 나는 맥주 2잔 정도 마셨고 김 원장과 양 사장은 오늘도 각자 소주 1병 반씩 마셨다. 자주 만나다 보니 새로운 이야기는 별로 없다. 과거에 살았던 이야기, 요즘에 사는 이야기, 그리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지루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7시 45분이 되었다. 

 

오래간만에 우장산역 주위의 노래방에 들렀다. 꼭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김 원장이 그냥 헤어지기 아쉽다고 해서. 독거노인의 청을 들어주기로 했다. 셋이 번갈아 부르다 보니 노래 순서가 금방 왔다. 1시간 30분 동안이나 이런저런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김 원장이나 양 사장이나 나의 노래 레퍼토리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늘 부르던 것을 부르다 보니. 그래도 노래는 김 원장이 제일 잘 부른다. 양 사장이 불렀던 'My way'. '사노라면', 'You raise me up', 그리고 '가는 세월'의 가사가 새삼스럽다. 그러다가 9시 20분이나 되어서 노래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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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행이 헌재 재판관 2명을 임명했다고 한다. 나름대로 고심해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겠지만, 잘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누군가는 잘한 일이라고 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잘못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야당과 여당 추천 인물을 각 1명씩 임명했으니 공정하다고 해야 하는 것일까? 하지만 국회의장을 비롯해서 야당은 당장 최 대행을 비난하고 나섰다. 왜 3명이 아니고 2명만 임명했냐고. 그럴 줄 알았다. 당연히 그러지 않겠는가? 최 대행이 2명을 임명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1명을 언제까지나 임명하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글쎄. 일단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버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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