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002) -2
2024년 6월 9일 저녁 8시 50분이 다 되었다. 요즘 집안일로 어수선하게 지내고 있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생활하고 있다. 뭔가를 해도, 뭔가를 봐도, 뭔가를 읽어도 계속 그 일을 신경 쓰고 있다. 이래저래 신경 쓸 일이 적지도 않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피할 수도 없는 일이고. 살다 보면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아무튼 이제 8일 정도 지났고 조금씩 안정 상태로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 일이 언제 끝날지 아직 알 수 없다. 한 달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더 걸릴지도 모르겠다. 무사히 잘 마무리되어 일상을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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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투표를 했고 파업하자는 의견이 많아서 결국 파업한다고 하는 것 같다. 파업하려면 해라.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전공의 때려치우고 전임의 때려치우고 다 나가서 피부과를 열던 성형외과를 열던 마음대로 해라. 그렇게 해서 많이 벌어서 잘 먹고살겠다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아무도 막을 수 없다. 필수 의료 인원이 부족해진다고? 그런 것을 걱정하는 척하지 마라. 외국의 유능한 의사를 불러다 수술을 하던지 아니면 외국으로 가서 수술을 하던지 그도 저도 안 되면 그냥 죽으면 되고. 국내에 의사가 없는데 방법이 있는가? 돈 잘 번다는 그런 과로 가서 잘 먹고 잘 살아라.
의대 출신이 굉장히 돈을 잘 버니까 그쪽을 선호하는 것 아니겠는가? 이미 그런 것을 잘 봐서 알고 있는데 의대에 가려는 열망을 누군들 꺾을 수 있겠는가? 재수를 하든 삼수를 하든 몇 수를 하더라도 반드시 의대 가겠다고 하는 사람을 억지로 의대 아닌 다른 대학에 진학시킬 수 있겠는가? 일단 의사가 되면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그리고 죽을 때까지도 의사를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웬만한 사람들은 아무리 잘해도 65세가 되면 은퇴해야 하는데 그 나이에 은퇴하는 의사가 있는가? 돈 잘 버는 유망한 전문직에 몰려가는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의사가 많아지면 아무래도 수입이 줄어들 것이다. 돈 때문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곧이 들리지 않는다. 의협이 의료 수가도 대폭 올리자고 하는 것도 돈 때문일 것이고. 그런데도 돈 더 잘 벌자고 피부과나 성형외과로 가겠다는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이상하다. 그런 과로 가서 돈 잘 먹고 사시라. 의대 입학생 증원해서 이과대학에 진학하는 사람들이 줄어든다고? 그러니 의대 입학생을 증원하면 안 된다고? 왜 그런 걱정을 하나? 의대 가고 싶은 사람이 억지로 이과대학에 갈 것 같은가? 지쳐서 포기하기 전에는 재수든 삼수든 하면서 의대에 들어가려고 할 것이다.
의료 사고가 나서 사람이 죽어도 의사 면허가 박탈되기는커녕 처벌도 별로 받지 않는 것 아닌가? 그런 말을 들은 것 같다. 의협 회장이 주사 잘못 놔서 문제가 생긴 의사에게 집행유예 10개월이라는 판결을 내린 판사 보고 제정신이냐고 말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의사는 주사 잘못 놓아 사고가 나도 처벌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보다. 이러니 의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아니겠는가? 나도 진작에 의대에 갔어야 했는데. 의사가 이렇게 좋은 직업인줄 모르고 있었다니. 그랬으면 나도 여전히 의사로 어딘가에서 여전히 돈 잘 벌고 있지 않았을까?
어떤 사람들은 의대 입학생 증원은 절대 안 된다면서 의대생들은 휴학하고, 전공의와 전임의는 사직하고, 의대 교수들까지도 사직하고, 의협은 이 병원 저 병원 모두 파업하자고 외쳐도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것 같다. 의사 가족이어서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의사들이 하는 말이 구구절절이 다 옳다고 생각해서 그런 사람들도 있는지 모르겠다. 혹시 그냥 윤 정권이 싫어서 그런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윤 정권이 하는 일은 전부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이런저런 이유를 같다 붙이면서 의협 편을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언젠가는 이 일이 마무리되겠지.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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