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오키나와 여행 - 1일 차 (4) (2023년 2월 10일)

3차 오키나와 여행 - 1일 차 (4) (2023년 2월 10일)

 

지넨미사키(ちねんみさき, 知念岬) 공원

 

불과 5분 만에 지넨미사키에 도착했다. 한자로 知念이라고 되어 있고, 군데군데 하트 표시를 해 둔 곳이 있어서, 연인의 마음을 알아주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知念이라고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실제로는 그것과 전혀 상관없고 그냥 그  지역의 이름이 知念이다. 하트와 知念을 엮어 괜한 생각을 했다. 늦은 시간이라 사람들도 거의 없었다. 그냥 바다가 잘 보이는 공원이다. BBQ를 할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을 보면 가족이 와서 편하게 놀다가는 공원이다. 특별히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하기보다는. 그래서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만 찍고 바로 나왔다. 바람도 좀 불고 해서.     

 

지넨미사키 공원

지넨미사키 공원. 바다를 보며.

이온몰(Aeon Mall)

 

5시 30분쯤 지넨미사키 공원을 떠나 저녁식사거리를 사기 위해 라이카무에 있는 이온몰로 향했다. 이온몰은 대형슈퍼마켓이다. 너무 늦으면 사고 싶은 횟감과 초밥이 일찍 떨어지기 때문에 서둘러 가야 했다. 차 두 대로 각각 떠났다. 이온몰로 가는 길은 복잡했다. 시골길이 아니어서 그렇기도 했지만, 러시아워라서 더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C 선생의  안정적인 운전과 L(2) 선생의 보조로 무탈하게 이온몰에 도착했다. 그리고 곧바로 저쪽 팀도 도착했다. 이온몰 말고도 많은 점포들이 있었다. 우리는 바로 이온몰 쪽으로 가서 이것저것을 샀다. 이온몰이 처음이 아니어서 낯설지 않았다.

 

왼쪽 끝에 이온몰이 있다.

Okuma Private Beach & Resort

 

7시 25분에 이온몰을 떠나 캄캄한 밤길을 달려 9시에 북쪽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다. 캄캄해서 주위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냥 앞만 보고 가야 한다. 다른 팀도 곧바로 도착했다. C 선생과 K(1) 선생이 기사로 수고했다. 쉽지 않은 운전이었을 텐데. 숙소는 Okuma Private Beach & Resort. 나는 벌써 세 번째 오는 곳이라 정경이 익숙하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식당에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주말이라 놀러 온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붐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종업원은 여전히 친절하다. 우리가 늦어서 퇴근을 못하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어디를 가나 종업원들은 친절하다는 인상을 준다. L(2) 선생과 다른 사람들이 수속을 하는 동안 나는 의자에 앉아 수족관을 보았다. 그전에도 있던 그 수족관이다. 그러나 그때 그 열대어들은 아닐 것이다. 열대어가 그렇게 오래 살지는 못할 것이다. 그때 그 열대어는 가고 없어도 그때 그 사람은 다시 왔다. 나와 C 선생, K(1) 선생은 벌써 세 번째이다. L(2), K(3) 선생도 두 번째이다. 첫 방문한 Y 선생과 L(3) 선생도 이곳을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다. 9년 전의 첫 방문에서 다음에 다시 오자고 했던 말이 빈말이 아니게 되었다. 다음에는 언제 오게 될까. 운 좋게도 대학에 있는 동안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렇게 세 번이나 오게 되었다.   

 

수속을 마치고 방에 들어오니 9시 15분이다. 지난 여행에서의 그 방은 아니지만 main cottage의 구조는 어디나 다 같다. 넓은 방을 혼자 사용하려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이 방을 쓰는 것이 더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합리화하고 있다. 잠시 여장을 풀고 기다리니 K(1) 선생이 식사 준비가 되었다고 전한다. 9시 35분에 늦은 저녁 식사를 한다. 맥주 한 캔을 마셨다. 오키나와에 오면 찾게 되는 에비스. 11시 10분까지 식사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나이가 드니 이런 자리에서 말이 많아졌다. 

 

3차 오키나와 여행 첫날의 만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