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책) 이해용 - 비무장지대를 찾아서 DMZ

지족재 2023. 5. 5. 06:37

(책) 이해용 - 비무장지대를 찾아서 DMZ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2003년 '눈빛'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초판 1쇄이다. 그 뒤에 개정판이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 2003년에 구입했으니 벌써 20년이 지났다. 한국 전쟁이 휴전 상태에 있게 되면서 비무장지대가 설정되었고 현재도 존재한다. 남한과 북한 사이에 오랫동안 비무장으로 방치된 지역이다. 이 책이 그런 비무장지대의 상황을 전해주고 있다. 20년 전이니 이 책이 전하는 상황이 지금은 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비무장지대는 남북한의 대치 상황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야생동물의 낙원이라는 말도 듣는 곳이다.

 

책이 나온 그 당시 기준으로는 50년 동안이고 현재 기준으로는 70년 동안 방치된 지역이다. 인간이 간섭하지 않는 지역이니 야생의 모습 그대로 있을 것이다. 오래전에 DMZ의 야생에 관한 방송을 본 적이 있었다. 사실 그 지역을 온전히 조사해  볼 수 없으니 거기에 어떤 희귀 동물이 있을지 알 수 없다. 산양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혹시 여우나 늑대도 살아 있을지 모를 일이다. 어쩌면 표범도 있지 않을까? 전쟁으로 이상하게 태어난 지역이기는 하지만, 그런 지역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이 그리 나쁜 일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군대 있을 때 남방 한계선의 어느 GOP에서 하룻밤 근무를 한 적이 있다. 그 철책 너머에 비무장지대가 있었다. 하룻밤 보냈던 그 남방 한계선이 어느 지역인지는 알지 못한다. 육본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어딘가에 내려서 한참을 걸어 올라갔었다. 서부 지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다 쪽으로 간 기억이 없으니. 아마도 중동부 지역이었을 것이다. 밤 새 GOP에 있었는데 환한 불빛 아래 남쪽의 철책 아래 부분은 잘 보였다. 누군가 그리로 온다면 바로 알 수 있도록. 불이 켜져 있지 않은 북한 쪽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40년 전의 일이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