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차 오키나와 여행 - 4일 차 (1) (2023년 2월 13일)

지족재 2023. 2. 19. 14:52

3차 오키나와 여행 - 4일 차 (1) (2023년 2월 13일)

 

아침 산책과 식사

 

5시에 일어났다. 오늘 귀국이라 7시에 식사를 하기로 했다. 어제 10시 30분쯤 저녁 식사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왔다. 자리에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가방 정리까지 마치고 나니 5시 40분이다. 바깥을 보니 아직 어둡다. 숙소 정원 안에서만 돌아다니면 위험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6시에 운동삼아 나섰다. 아직 어두워서 그런지 새 우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어디서 잘 자고 있는 것 같다. 7시만 되면 여기저기서 보이는데.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없다. 로비까지 갔다가 이쪽 길 저쪽 길을 따라 방으로 되돌아왔다. 6시 40분쯤 되어서.   

 

7시에 모두 모여 식사하러 가기로 했다. 오늘은 8명이 같이 앉을자리를 준다. 나의 아침 식사는 3일 내내 똑같다. 다행히 오늘은 가쓰오부시로 맛을 낸 미소 시루를 제공하고 있다. 온천 달걀과 오믈렛. 3일 내내 계란을 너무 많이 먹는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봐야 3개 정도이다. 몸에 크게 나쁠 것 같지는 않다. 고지혈약도 열심히 먹고 있으니. 오늘의 아침 식사 자리에서도 역시 이런 이야기도 하고 저런 이야기도 했다. 부담 없을 뿐만 아니라 생산적인 자리이다. 남들은 수다로 볼 지도 모르지만.

 

귀국하는 날이라 일찍 식사를 마치고 8시 반에 모이기로 했다. 8시 반에 로비까지 짐을 가져다줄 차를 기다렸다. 그런데 K(1) 선생이 방 키 하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주차장에 가서 차에 있는지 확인하고 그래도 없으면 로비에 가서 키 값을 지불하기로 했다. 그런데 다행히 키를 찾았다. 키 값으로 1만 5000엔을 내야 한다고 해서, 마지막으로 가방 속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는데 거기에 키가 있었다고 한다. 다행이다. 그 키를 찾지 못했으면, 온전히 15만 원짜리 기념품이 될 뻔했다. 

 

나하 이온몰

 

그런 작은 소동 끝에 9시에 숙소를 떠났다. 두 차로 나누어 탔다. 올 때처럼 렉서스를 탔다. C 선생이 기사, L(2) 선생이 조수, 그리고 나는 Y  선생과 함께 뒷자리에 앉았다. 메가돈키에서 선물을 사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 나하의 이온물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이전 여행에서도 들린 곳이다. 10시 50분에 이온몰에 도착해서 나와 C 선생은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다른 일행을 기다렸다. 나는 살 것이 없어서, C 선생은 나 때문에 앉아 있다. 나 혼자 있어도 되는데.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커피 한잔 시켜 놓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책을 보는 사람도 있고.

 

요즘은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나저나 이 사람들의 직업이 뭘까. 하기야 재택근무라는 것도 있으니 카페 근무가 안 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사람 많은 카페에서 정말 공부가 되는지 모르겠다.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C 선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동안 쭉 해왔던 그런 이야기들이다. 그러고 있자니 한 두 명씩 쇼핑을 마치고 돌아왔다. 오키나와에 온다고 주문받은 것들도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만 살 수 있는 그런 것들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쇼핑을 끝내고 차를 반납하러 갔다. 

 

아침 6시의 숙소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