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459)
2022년 7월 24일 새벽 0시 15분이 지났다. 잠 주기가 들쭉날쭉해졌다. 이런저런 것을 들여다보느라 제때 잠들지 못한다.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딱히 갈 곳도 없으니 굳이 규칙적일 필요도 없다. 연일 짜증 나는 뉴스에 쓸데없이 분개하다 보면 괜히 내 몸만 소진되는 느낌이다.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일까? 이상하게도 전혀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는 정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나라가 동강 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는 나라가 제대로 굴러갈 리가 없다. 그래서 아예 정치도 경제도 관심을 갖지 말자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쉽지는 않다.
생각이 많아서 그럴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나와 관련도 없는 일이 아닌가? 굳이 그런 일에 관심을 가지면서까지 분개할 필요가 있는가? 어쩌면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일에 관심을 갖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먹고살기 바쁜데 관련도 없는 일에 굳이 관심을 가져가면서 분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집에서 가만히 놀고먹다 보니 괜히 이런저런 일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화를 키우는 것 같다. 화를 낸다고 세상이 바뀔 것 같지도 않다. 어차피 바뀌지도 않을 세상인데, 화는 내서 무엇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안 보고 안 들으면 될 일인데.
그렇게 마음을 고쳐 먹어야 한다고 늘 생각하기는 한다. 하지만 그래도 화가 나기는 한다. 매일 뻔뻔한 인물들이 등장해서 뻔뻔한 소리를 내뱉고 있는 것을 보자니 매일매일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다. 설마 뻔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닐 것이다. 스스로도 뻔뻔한 줄 알면서도 그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후안무치(厚顔無恥)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온갖 교묘한 말과 술수로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고 있는 인물들이 있다. 지성이니 양심이니 도덕 따위는 다 어디에 두고 왔을까?
+++
김 원장이 코로나에 감염되었다. 어린 학생들을 상대하니 늘 조심하라고 당부했지만 결국은 감염되고 말았다. 코로나에 감염된 학생들이 많다고 하더니. 아무튼 심하게 앓지는 말아야 하는데. 이 와중에 몇 가지 일은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 매우 바쁘다고 한다. 마음 놓고 쉬지도 못하는 것 같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길 선생은 퇴원했다. 괜찮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완쾌된 상태는 아닌 것 같다. 현재는 코로나 감염자가 매일 7만 명 내외지만, 다음 주에는 다시 더블링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
어젯밤에는 비가 오락가락했다. 시원하게 내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오늘도 비 소식이 있기는 하다. 올해의 마지막 장맛비인지 모르겠다. 가뭄도 해갈되지 않았다고 하던데. 다음 주부터는 폭염이 시작된다고 한다. 정국도 짜증스러운데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는다. 나돌아 다니자니 무덥고, 집에 가만히 있자니 힘들고 식욕도 없고. 도무지 좋은 방법이 없다. 끌탕하면서 보낼 수밖에. 그래도 우리나라와 미국 프로야구 후반기가 시작해서 다행이다. 이 시기에 프로야구마저 없으면 어떻게 지내랴. 다음 달에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새 시즌도 시작된다.
'이런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가다 (461) (0) | 2022.07.26 |
---|---|
늙어 가다 (460) (0) | 2022.07.25 |
늙어 가다 (458) (0) | 2022.07.23 |
늙어 가다 (457) (0) | 2022.07.22 |
늙어 가다 (456) (0) | 2022.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