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sun flower)
이 영화는 1970년에 만들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지오반나(Sophia Loren)는 러시아 전선에서 실종된 남편 안토니오(Marcello Mastroianni)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당국을 찾지만, 그의 소식을 듣지 못한다. 지오반나와 안토니오가 만나던 시절. 둘은 결혼을 하고 12일간의 허니문을 보낸다. 안토니오는 귀대하지 않으려고 정신병이 있는 것처럼 위장하지만 실패한다. 지오반나에게 곧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는 러시아 전선으로 떠난다. 전쟁이 끝나고 군인들이 귀환하지만, 안토니오는 돌아오지 않는다.
안토니오를 수소문하던 지오반나는 그를 아는 사람을 만나 안토니오의 소식을 듣지만 여전히 생사를 알지 못한다. 안토니오는 돈 강 근처에서 혹독한 추위에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다. 지오반나는 안토니오의 행적을 찾아 러시아로 간다. 마침내 안토니오가 사는 집을 찾지만, 그 집에는 그의 아내 마샤와 딸이 있다. 마샤로부터 지난 이야기를 들은 지오반나는 애써 슬픔을 참는다. 퇴근 열차에서 내린 안토니오와 지오반나는 서로를 응시한다. 지오반나는 말없이 열차에 오르고, 울음을 터뜨린다.
영화 <해바라기>의 시작 장면에 등장하는 해바라기 밭. 영화 중간에 안토니오의 행적을 찾아
러시아에 온 지오반나가 이 해바라기 밭을 찾는 장면이 있다.
(영화에서 캡처)
집으로 돌아온 지오반나는 안토니오와의 모든 기억을 지운다. 안토니오는 지오반나의 생각으로 마음이 무겁다. 안토니오는 어머니를 만난다는 핑계로 밀라노를 방문하기로 하고, 마샤는 안토니오에게 기다리겠다고 한다. 그 사이 지오반나는 공장의 일꾼과 재혼한다. 밀라노에 도착한 안토니오는 지오반나에게 전화해서 만나줄 것을 청한다. 지오반나는 안토니오의 전화에 놀라지만, 남편이 야간 근무 중이라고 말하며 재혼 소식을 알리고, 그의 청을 거절한다. 자신에게는 남편이 있고, 그에게는 아내가 있다며. 상심한 안토니오는 돌아가기로 하고 역으로 간다. 지오반나에게 다시 전화를 한 안토니오는 잠깐만이라도 만나고 싶다고 청한다. 지오반나는 그에게 주소를 가르쳐 준다.
다시 만난 지오반나와 안토니오는 지나간 이야기를 한다. 지오반나는 사랑 없이도 살 수 있었다고 말하고, 안토니오는 죽음이 드리웠던 그 시절이 사람을 바꾸어 놓았다며 이해를 구한다.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지만, 때마침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돌아서는 안토니오는 여우 목도리를 선물로 내놓는다. 약속했던 선물이라며. 오랜 포옹. 날이 밝고 비엔나로 떠나는 기차 안에서 안토니오는 안타까운 시선으로 밖을 보고 있다. 밖에서는 지오반나가 그런 그를 보내고 있다. 눈물을 보이면서.
영화 <해바라기>의 마지막 장면. 안토니오가 비엔나로 가는 기차에서 지오반나를 바라보고 있다.
(영화에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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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spoiler)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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