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지족재 2010. 7. 7. 01:30

사랑할 때와 죽을 때(A time to love and a time to die)

 

1944년. 후퇴하던 독일군은 폐허가 된 마을에 머문다. 에른스트 그뢰버(John Gavin)는 몇 명의 병사와 함께 명령에 따라 게릴라로 의심되는 러시아 민간인을 총살한다. 그뢰버는 3주간의 휴가를 받아 집으로 오지만, 집은 폭격으로 폐허가 됐고 부모님의 소식은 알 수 없다. 그뢰버는 어머니의 주치의였던 크루제를 찾아가지만, 만나지 못하고 그의 딸 엘리자베스(Lilo Pulver)를 만난다. 엘리자베스 역시 수용소로 끌려간 아버지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그뢰버와 엘리자베스는 서로의 이야기를 하면서 가까워지고, 그뢰버는 엘리자베스에게 청혼한다. 혼인 신고를 하고 엘리자베스의 방에서 첫 밤을 보낸다.

 

부모님 소식을 수소문하던 그뢰버는 어머니가 보냈지만 반송된 소포를 보고, 부모님이 살아계신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엘리자베스의 방으로 돌아온 그는 게슈타포가 엘리자베스에게 보낸 편지를 관리인으로부터 받는다. 그 편지에는 다음 날 경찰서에 출두하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뢰버는 엘리자베스에게 그 내용을 숨긴다. 엘리자베스가 일하고 있는 공장도 살고 있는 집도 폭격당한다. 엘리자베스 대신 경찰서로 간 그에게 게슈타포가 내민 것은 크루제의 유골. 그뢰버는 그것을 성당 묘지에 묻는다. 폭격으로 공장이 없어져서 3일간의 휴가를 얻은 엘리자베스는 폭격에 무너지지 않은 집을 찾고, 집주인의 호의로 그뢰버와 함께 그 집에 머문다.

 

엘리자베스는 행복한 미래를 이야기한다. 그뢰버는 그런 엘리자베스에게 아버지 소식을 전한다. 마지막 밤을 보낸 그뢰버와 엘리자베스. 그뢰버는 귀대하기 위해 기차를 타고 엘리자베스는 먼발치서 바라본다. 전선으로 온 그뢰버는 몇 주 후 엘리자베스로부터 임신을 했으며 부모님과 연락이 닿았다는 편지를 받는다. 그뢰버는 게릴라로 의심되는 민간인을 감시하는 일을 맡게 된다. 철수하면서 민간인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자, 동료를 죽이고 민간인을 풀어준다. 그런데 풀려난 민간인 중 한 명이 그뢰버가 죽인 독일군의 총을 집어 들고는 편지를 읽던 그뢰버를 쏜다. 그뢰버는 떨어뜨린 편지를 집으려 하면서 허무하게 숨지고 만다.

 

 

그뢰버의 귀대 열차를 바라보는 엘리자베스
(영화에서 캡쳐)

 

 

영화의 마지막 장면 - 숨지면서도 떨어진 편지를 집으려는 그뢰버 

(영화에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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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spoiler)가 있습니다. 

 

*  이 영화는 레마르크(Erich Maria Remarque)의 동명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으로 1958년 작이다. 레마르크는 <개선문>, <서부전선 이상 없다>의 작가. <사랑할 때와 죽을 때>는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의 패퇴하는 독일군의 전황을 배경으로, 두 남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비극적으로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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