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73)
기분탓인가. 오늘은 미세 먼지가 적다고 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답답하다. 이래 저래 마음이 편치 않다 보니 공기마저 갑갑하게 느껴진다. 어머니가 아프신 것도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그런 과정을 겪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긴 했지만, 그래도 제3자였는데, 입장이 바뀌고 보니 보니 그게 그렇지 않다. 일을 하더라도 머릿속에 그 문제가 항상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고 곁에 있을 수도 매일 가서 보기도 어렵다. 지난 토요일에 뵙고 왔는데, 어쩌다 호호 할머니가 되어 저리 힘 없이 누워 계신 것인지... 혼자 힘으로는 일어나지도 못하시고... 이제 시작이라고, 이제 시작이라고... 형제들끼리 그렇게 서로 이야기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어 갈지... 예측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예측이 되니 걱정이 앞 선다. 하지만 마냥 걱정만 할 수도 없고, 일도 해야 하고, 이런 저런 일도 처리해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