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66)

지족재 2017. 3. 4. 19:29

늙어 가다(66)


  제주도에서 교수 생활을 하던 고등학교 동기 H가 유명을 달리했다는 갑작스런 소식이 왔다. 가족은 서울에 있고 본인은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며 생활하던 친구다. 혼자 머물던 제주도의 오피스텔에서 숨진채로 발견이 됐다고 한다. 학기가 시작됐으니 얼마전에 제주도로 왔을 것이다. 부인이 전화를 했는데, 이틀동안 받지를 않아 동료 교수에게 부탁해서 경찰과 함께 오피스텔을 열고 들어 갔더니 이미 숨져 있었다고 한다. 친구들 말로는, 누군가 침입한 흔적도 없고, 자살로 볼 수도 없고, 당뇨가 있긴 했지만 그것 때문에 사망한 것 같지는 않다고 한다. 과로로 인한 돌연사로 보인다고 한다. 고작 62살인데...어쩌다가 이런 일이 생겼는지. 며칠 전까지 멀쩡하게 잘 있었다고 하던데....나도 양 사장 부친상때 만난 적이 있는데.. 어이 없다. 그렇게 허망하게 가다니. 도대체 알 수가 없다. 투병 생활을 한 것도 아니고...황망하기 그지 없다. 나도 그런데 가족은 오죽할까... 명복을 빈다.


   제주도에 있는 동기 L이 톡으로 소식을 전하고 있다. 변사라 부검을 해야 하고, 부검이 끝나면 서울로 운구하게 된다고. H가 갑작스레 저 세상으로 가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고 무겁다. H는 말할 것도 없고, 남은 가족들을 생각하니 또한 슬프다. 뭐라고 위로를 해야 하나. 무슨 말로도 위로가 될 것 같지 않다. 혼자 있어서 그랬을까? 옆에 누군가가 있었으면 그렇게 허망하게 가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기가 막힐 뿐이다.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전혀 예기치 못 했던 그런 죽음이다. 부인과 대학년 1학년, 4학년인 딸 둘이 있다고 한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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