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1317)

지족재 2025. 4. 27. 22:56

늙어 가다 (1317)

 

2025년 4월 27일 일요일 밤 10시 20분이 다 되었다. 오늘은 아주 늦게 일어났고 외출도 하지 않았고 그냥 집에서 푹 쉬었다. 재채기가 심해졌다. 알레르기의 계절이 되었다. 앞으로 한두 달은 고생할 수도 있다. 오늘 실수로 계란 몇 개를 깨뜨렸다. 또 랩을 꺼내다가 떨어뜨려 1m 정도가 엉켰다. 한동안 그런 실수는 하지 않았는데. 이런 것도 나이 들어가는 것의 증세라고 할 수 있을지. 나는 아직 노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몸은 이미 늙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런저런 경각심이 부족해진 것 같기는 하다. 이러다가 접시도 깨뜨리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 하루도 그럭저럭 무탈하게 지나가고 있다.  

 

늦은 시간에 양 사장이 며칠 전에 선종하신 교황 프란치스코의 마지막 편지를 단톡에 올렸다. 그런 편지를 쓸 수 있다니. 역시 대단하신 분이다. 그 편지를 보면서 저 세상을 앞두고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그렇게 죽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나는 그냥 일개 필부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 남은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일단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남을 위해서 살지는 못할망정. 하지만 지금까지 일부러 또는 나도 모르게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여러 번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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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보니 MZ 교사들 중 상당수가 이직(移職)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이해할 수 있다. 나도 이직했을 것 같다. 급여도 신통치 않고, 연금의 매력도 사라졌고, 게다가 학생들을 상대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졌다. 간혹 상대하기 힘든 학부모도 만나게 된다. 얼마 전에는 소풍인지 체험학습인지 갔다가 아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났는데 인솔 교사가 법적인 처벌을 받았다. 그래서 아예 그런 활동을 없애버리는 학교들이 많다고 하는 것 같다. 학교가 좋아졌다는 말은 들리지 않고 온통 나빠졌다는 말만 들린다. 그러니 교사가 그런 학교에 남고 싶은 생각이 없어지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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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이 전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정해졌다. 묻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었던 결과이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기를 정말 학수고대(鶴首苦待)하는 것 같다. 그들의 희망이 머지않아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대법원이 그전에 놀랄만한 판결만 내리지만 않는다면. 대법원 판사들의 성향을 분석하면서 놀랄만한 판결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기야 하지만, 희망 사항에 그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국힘의 후보가 정해지려면 아직도 멀었다. 게다가 한 대행이 출마한다면 단일화도 해야 하고. 그런다고 이 전 대표를 이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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