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책) 노던 라이츠

지족재 2024. 6. 1. 11:26

(책) 노던 라이츠(호시노 미치오, 김욱 역, 청어람미디오)

 

내가 가진 책은 2007년에 발행된 한국어 번역판 1판 1쇄이다. 일본 출신으로 알래스카에 정착한 사진가 호시노 미치오가 알래스카의 자연과 사람들에 관해 쓴 여러 편의 에세이를 모은 것이다. 사진집이 아니고. 내가 가진 호시노 미치오의 책으로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도 있다. 노던 라이츠(northern lights)는 북극광(北極光)이다. 북극에서 볼 수 있는 빛 즉 오로라이다. 책 제목은 <노던 라이츠>이지만, 책 내용은 오로라와 상관이 없다. 그냥 알래스카의 한 상징으로 그런 제목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나는 이 제목에 현혹되어 책을 샀었다.    

 

이 책에서 알래스카의 원주민 이누이트의 삶 그리고 알래스카의 자연을 있는 그대로 놔두기 위해 용감하게 나섰던 외부인들이 노력을 볼 수 있다. 그들이 있어 그나마 알래스카가 이만큼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기에 오히려 알래스카는 자유 여행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냥 패키지여행으로 다니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만. 좀 젊었다면 호시노 미치오처럼 알래스카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을까? 절대로 그렇게 못 했을 것이다. 그냥 그렇게 해 볼 수 있기를 꿈꾸기는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행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용감하지는 못 하기에 알래스카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겠다는 마음은 사실 진작에 버렸다. 패키지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알래스카라면 일주일도 안 되는 패키지여행이라도 고맙게 받아들일 수 있다. 어떻게든 알래스카에 일단 발을 들여놓고 싶다. 날씨가 나빠서 그냥 앵커리지의 호텔에 머물다가 오게 된다고 하더라도 알래스카 땅을 밟고 싶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다음을 기약하면서. 알래스카의 자연을 좋아했던 호시노 미치오는 젊은 나이에 캄차카 반도에서 불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하필이면 그런 식으로 이 세상을 떠나다니. 안타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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