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페터 한트케, 안장혁 역, 문학동네)
내가 가진 책은 2019년에 발행된 한국어 번역본 1판 7쇄이다. 1판 1쇄는 2011년에 발행되었다. 이런 소설은 한번 인쇄할 때 몇 부를 찍을까? 1000부? 2000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소설을 읽는 사람이 적지는 않다는 것이 놀랍다.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보기도 어려운데. 아닐지도 모르겠다. 이런 소설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내게는 그다지 재미있는 소설이 아니었다. 한참을 읽어나가도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 것인지 파악이 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플롯 자체는 지극히 단순한 것 같은데, 자신과 주변에 대한 묘사가 너무 디테일하다.
재미도 없는데 정신 차리고 긴장해서 읽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런 책인 줄 알았으면 이 책을 안 샀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 책을 산 이유는? 페터 한트케가 2019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은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에서 샀다. 대단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책의 내용을 어디서 들은 것도 아니고. 아마 나같이 이런 이유로 이 책을 산 사람이 또 있지 않을까? 내용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이 책을 샀다. 하필이면 이 책을? 그냥 순전히 제목에 이끌려서. 내용은 내 취향과 거리가 있지만, 제목 그 자체는 매혹적이었다.
역자가 붙인 해설 '내 안의 타자와 화해하는 법'을 여러 번 읽을 필요가 있기는 있다. 이 해설 자체도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문학 평론에서 사용하는 표현들이 많아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문학 전공자가 아니니 그 해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해설을 읽으면 왜 페터 한트케가 자신과 주변에 대해 그토록 지루하고 디테일하게 서술하고 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플롯은 아주 단순하다. 주인공이 아주 짧은 두 줄짜리 편지를 써 놓고 뉴욕으로 떠나버린 아내를 만나서 결국 원만하게 헤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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