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사냥개 탐정 1, 2 (이나미 이츠라 원작, 다니구치 지로 그림, 애니 북스)
내가 가진 책은 2015년에 발행된 한국어 번역본 초판이다. 다니구치 지로가 그렸기에 샀다. '사냥개 탐정'이라니. 신기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주인공 류몬 타쿠는 잃어버린 사냥개를 찾아주는 탐정이다. 일본에 그런 직업이 정말로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소설에서 만들어낸 직업일까? 궁금하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런 직업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왜? 일본에는 별별 신기한 오타쿠들이 많지 않던가. 그러니 사냥개를 찾아주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직업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원작을 보면 다니구치 지로의 그림과 같은 정경이 떠오를까? 원작을 안 읽어봤지만 그럴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와는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화와 같은 정경을 묘사하는 글이 없지는 않겠지만. 아무튼 다니구치 지로는 원작을 읽고 이런 그림으로 만화를 만들어 내는데 천부적인 재질이 있는 것 같다. 노력도 많이 했겠지만. 2017년인가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보고 많이 안타까웠다. 더 살아서 이런 만화를 더 남겨야 하는 사람이었는데. 만화에서 주인공 류몬 타쿠의 얼굴을 보면 주인공이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짐작이 가는 것 같다.
만화에서 주인공 류몬 타쿠는 어머니가 한국인인 혼혈 2세로 나와 있다. 일본에 사는 한국인이 적지 않고 그중에 일본인과 결혼한 사람도 많을 테니 혼혈 2세가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주인공을 한일 혼혈로 설정한 경우는 드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한국인 여자도 등장한다. 여자 야쿠자로. 그것도 꽤 서열이 높은 야쿠자로 그려져 있다. 두목은 아닌 것 같고. 그런데 하필이면 야쿠자라니. 일본에서 먹고살 길이 없는 재일교포들이 야쿠자로 많이 흘러들어 갔고 현재도 한국인 야쿠자들이 꽤 많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어쩐지 기분이 나쁘다. 아무튼 만화는 재미있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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