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836)

지족재 2023. 12. 16. 22:18

늙어 가다 (836)

 

2023년 12월 16일 밤 9시 50분이 다 되었다. 아침에 바깥을 내다보니 눈이 조금 내렸다. 눈이 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딱 그 정도의 양이다. 아무튼 기온은 많이 내려갔다. 바람이 좀 불어서 체감상 기온은 더 낮은 것 같다.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어 외출을 했다.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니 안경에 김이 서려 앞을 보는 것이 좀 불편했다. 추워진다고 해서 목도리도 하고 장갑도 끼였다. 약속 장소에 5시 20분에 제일 먼저 도착했다. 경기가 나쁘다고 하지만, 이 식당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예약 손님으로 가득 찼다. 지난주에 예약해 두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양 사장이 5분 후쯤 도착했고, 또 그 5분 후쯤에 김 원장이 도착했다. 그리고 그 5분 후쯤에 길 선생이 도착했다. 늦지 않고 제시간에 모두들 왔다. 대방어가 제철이라면서 대방어를 권하지만 1인당 가격이 상당히 세다. 장소가 세련되었고 종업원도 많아서 그 정도는 주문해야 손님 대접을 제대로 받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좀 무리라는 의견에 주말 세트를 시키기로 했다. 그것도 가격이 낮지 않다. 하지만 네 사람에게 딱 맞는 방이 있어 그 정도는 주문해야 할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옆 방의 소리가 들리지 않아 우리들만의 대화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양 사장과 김 원장의 근황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다. 양 사장은 12월인데도 주문이 좀 있다고 한다. 원래 이 계절은 주문이 적은 계절이지만, 이번 12월에는 웬일인지 주문이 좀 있는 편이라고 한다. 양 사장이 보기에는 경기가 좀 풀리는 조짐인 것 같다고 한다. 김 원장도 바쁘다. 하지만 바쁜 만큼 결과가 있지는 않다. 바둑 교실을 운영하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 김 원장의 적성에는 꼭 맞는 일로 보이지만. 그 두 사람이 아직 현역이다 보니 아무래도 그 두 사람의 근황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게 된다. 길 선생이나 나는 은퇴한 연금 생활자라서 근황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는 편이다.

 

가끔씩 요즘의 정국에 대한 이야기도 하게 된다. 네 사람의 성향은 같은 편이다. 양 사장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 의견에 대체로 동조한다. 그렇게 이야기하다 보니 8시가 다 되어 식당을 나섰다. 영등포구청역 인근의 한 카페를 찾았더니 이미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 경기가 나쁘면 카페에도 손님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가 보다. 다른 카페를 찾았다. 다행히 네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는 카페를 찾을 수 있었다. 내년 1월의 모임 일정과 8월의 여행 일정을 대략 맞추었다.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길 선생의 차 시간 때문에 9시 전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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