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835)
2023년 12월 15일 밤 8시 40분이 다 되었다. 내일은 춥다고 한다. 내일 저녁에는 친구들과 약속이 잡혀서 외출할 예정이다. 내일 오전에만 눈이 조금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 오후에는 기온이 좀 내려간다고 한다. 바람만 불지 않으면 되는데. 약속 장소까지 걸어가야 하는 것이 좀 부담스럽기는 하다. 지난 토요일에 임 선생 등과 방문했던 바로 그 식당이다. 그때는 최 선생이 운전하는 차로 가서 걸을 필요가 없었는데. 아직 폐기능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아서 그런가. 좀 걸으면 숨이 찬다. 원래 빠르게 걷는 편이었지만 요즘에는 의도적으로 좀 천천히 걸으려고 노력한다.
요즘은 책 읽는 한두 시간을 제외하면 깨어 있는 시간에는 거의 노트북 아니면 핸드폰을 붙잡고 있는 것 같다. 요즘에는 거의 모든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주문도 인터넷으로 한다. 아마 노트북 대신 핸드폰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지 않아도 요즘 노트북이 자꾸 말썽을 부려서 심기가 불편하다. "노트북을 새로 사느니 그냥 핸드폰으로 활동 영역을 바꾸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직은 모니터로 책을 보는 것이 힘들지만, 조만간에 책도 핸드폰을 이용하여 eBook으로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려서는 사람마다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는 세상은 상상도 할 수 었었다. 그런데 지금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다. 사실 1980년대 초만 해도 집에 전화가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대신 거의 모든 곳에 공중전화가 있었다. 요즘에도 공중전화가 있는지 모르겠다. 내 주변에서 공중전화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공중전화가 있는데도 못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기는 애나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세상인데 공중전화가 왜 필요하겠는가? 핸드폰의 기능도 나날이 좋아지는 것 같다. 이제 신분증도 핸드폰에 담아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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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이라는 영화가 여전히 화제인 모양이다. 나는 그 영화를 볼 생각은 아직 하지 않고 있다. 언젠가는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의 일을 소재로 한 것이기는 하지만 영화적인 재미를 위해서 다소 각색된 것 같다는 말들이 있다.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영화와 실제가 완전히 100%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영화는 영화이고 역사는 역사이다. 영화가 역사를 왜곡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역사는 역사대로 두고, 영화는 영화대로 감상했으면 좋겠다. 아무튼 그때 그 사람은 죽어서도 아직 묘 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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